제11회 DIMF 뮤지컬스타 본선 입상자와 뮤지컬 배우 김지훈 등 공연지난 12일 창작자과정 교육생 15명, 신작 뮤지컬 7편 리딩으로 첫 공개
  • ▲ 2025 DIMF 뮤지컬스타 콘서트.ⓒ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 2025 DIMF 뮤지컬스타 콘서트.ⓒ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딤프)이 주최한 '2025 DIMF 뮤지컬스타 콘서트'와 '제11기 DIMF 뮤지컬아카데미 최종 성과발표회 리딩공연'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DIMF 뮤지컬스타는 뮤지컬 인재를 발굴하는 DIMF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티켓 오픈 2분 만에 전석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받은 이번 콘서트는 제11회 DIMF 뮤지컬스타 본선 입상자들이 꾸미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로 기획됐다.

    지난 13일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열린 콘서트는 각자의 개성을 담은 솔로 넘버부터 듀엣 무대까지 다채로운 구성을 선보였다. 본선에서 서로 경쟁자로 만났던 출연자들이 듀엣 무대에서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며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듀엣에서는 서로의 넘버를 바꿔 부르거나 작품 속 캐릭터를 재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 ▲ 2025 DIMF 뮤지컬스타 콘서트.ⓒ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 2025 DIMF 뮤지컬스타 콘서트.ⓒ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특히, 스페셜 게스트인 뮤지컬배우 김지훈의 무대는 콘서트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김지훈은 깊은 호흡으로 무대를 채우는 솔로 넘버 '나는 나는 음악'에 이어 주예리와 함께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그게 나의 전부란 걸'을 듀엣으로 펼쳤다. 

    김지훈은 "제가 제5회 DIMF 뮤지컬스타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뮤지컬스타 콘서트에 섰을 때, 다른 친구가 최재림 선배님과 듀엣하는 무대를 보면서 부러워했었던 기억이 난다"며 "시간이 이렇게 후배님들과 한 무대에 함께 설 수 있어 영광이고 그 과정에 DIMF와 관객 여러분이 함께 해주셨다"고 말했다.

    제11회 DIMF 뮤지컬스타 대상이자 콘서트의 연출을 맡은 한은빈은 "본선 때는 순위 때문에 긴장도 많이 했는데 오늘 콘서트는 관객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자리였다. DIMF 뮤지컬스타라는 이름 덕분에 꿈을 더 분명하게 그리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 ▲ 제11기 뮤지컬아카데미 최종 성과발표회 리딩공연.ⓒ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 제11기 뮤지컬아카데미 최종 성과발표회 리딩공연.ⓒ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DIMF 뮤지컬아카데미'는 극작·작곡 뮤지컬을 아우르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올해 제11기 창작자과정은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약 4개월간 이뤄졌다. 극작 8명, 작곡 7명 등 총 15명의 수료생이 참여해 팀을 이루고 최종 성과발표회에서 신작 뮤지컬을 발표했다.

    12일 오후 3시 심해문화재단 아진홀에서 1·2부로 나눠 진행된 무대에는 7편의 신작 뮤지컬이 차례로 소개되며 관객들은 15분 내외의 러닝타임 속에 압축된 서사와 음악, 인물의 감정을 몰입해 따라갔다. 11기 교육생들 외에도 DIMF 뮤지컬아카데미 8·10기 수료생과 DIMF 뮤지컬스타 출신 배우들이 참여해 신인 창작자의 상상력에 안정된 연기와 가창력을 더했다

    1부는 △20세기 초 워싱턴을 배경으로 조선에서 온 가수와 발명가의 이야기를 그린 '포네틱(phonetic)' △사라져 가는 숲을 지키기 위한 철새와 텃새의 연대를 담은 '터' △80년간 전쟁이 계속된 시대, 군인 학교 생도들의 선택과 갈등을 그린 '새벽의 노래' △기후 재난과 학교생활 사이에서 흔들리는 소녀의 일상을 마법소녀 세계로 풀어낸 '지금은 마법소녀!'로 문을 열었다.

    2부에서는 △계획과 루틴에만 의존하던 스타트업 CEO의 일상이 한밤의 사건으로 뒤집히는 '완벽한 하루' △이무기와 인간 소년이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기묘한 공생을 겪게 되는 '미르마니' △양궁을 소재로 승리와 질투, 화해의 감정을 다룬 'X10-X' 등이 무대에 올랐다.
  • ▲ 제11기 뮤지컬아카데미 최종 성과발표회 리딩공연.ⓒ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 제11기 뮤지컬아카데미 최종 성과발표회 리딩공연.ⓒ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리딩공연은 대본과 악보가 무대에서 살아나는 순간을 함께 목격하는 자리인 만큼 배우가 대사를 읽고 노래를 부를 때마다 관객석에서는 수시로 고개를 끄덕이거나 웃음이 터져 나왔다. 특정 장면에서는 "이 작품 다음에 정식 공연으로 보고 싶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11기 창작자과정 교육생은 "머릿속에서만 보던 장면들이 배우의 목소리와 음악, 조명까지 더해져 눈앞에서 펼쳐지는 순간 비로소 한 편의 작품을 만들었다는 실감이 났다. 관객의 반응을 직접 보니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더 써야 할지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고 했다. 관객은 "리딩이라 미완성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상상할 여지가 많아서 더 흥미로웠다. 이 작품들 중 몇 편은 꼭 다시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2025 DIMF 뮤지컬스타 콘서트와 제11기 DIMF 뮤지컬아카데미 리딩공연은 DIMF가 추구해 온 '발굴–성장–무대'의 흐름을 한 주말 안에 압축해 보여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경연과 교육, 축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대구를 넘어 한국 뮤지컬을 이끌어 갈 인재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