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창립총회… 이재철 초대 회장 선출송종환 전 주파키스탄대사, 명예회장으로 추대민간 차원 교육·의료 협력 본격 추진파키스탄 경제인들 "지속 가능한 연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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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알렉스 초등학교 후원회 창립총회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bnb타워에서 진행되고 있다. ⓒ서성진 기자
파키스탄 내 교육 소외 지역을 지원하기 위한 민간 후원 조직인 '파키스탄 알렉스초등학교 후원회'가 4일 서울 영등포구 BnB타워에서 공식 출범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외교·법조·종교·경제계 40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해 한-파키스탄 간 교육·복지 협력의 민간 기반 조성을 다짐했다.행사는 학교 현지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개회 선언, 임시의장 선출, 후원회 설립 경위 보고, 알렉스 김(김재현) 교장의 학교 소개 순으로 이어졌다. 이어 정관 심의·채택, 임원 선출, 명예회장 추대, 강령 낭독 등의 절차가 진행됐다.후원회 초대 회장에는 이재철 반에이치 클리닉 대표 원장이 선출됐으며, 송종환 전 주파키스탄 대사는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임원진에는 조규한 전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박기현 국제지도자연합 사무총장, 무다사르 알리 치마(Mudassar Ali. Cheema) 파키스탄무역협회(PBA·pakistan business association) 회장, 알렉스 김 교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이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작은 나눔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알렉스 초등학교 후원회의 첫걸음을 딛는다"며 "알렉스 김 교장은 2011년부터 해발 3200미터의 오지 마을에서 초등학교 교사의 급여와 학용품을 14년 동안 지원했다"고 소개했다.이어 "그 헌신의 발자취가 오늘 우리의 출발점이 되었다"며 "일회성 후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교육과 의료기관을 만드는 일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김 교장은 "산악인은 아니지만 사진 작가로 히말라야에 2011년 중반에 함께 오르면서 학교를 해발 3000미터에 만들게 됐다"며 "학교를 시작한지 14년이 되었는데 파키스탄 안에서도 개인이 이렇게 하는 경우는 잘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그는 "코로나 때는 갈 수도 없고 저도 수입이 없어서 비상금으로 학교 선생님 월급을 주기도 했다"며 "홍보를 위해 방송에 나가고 싶지 않아 처음에는 방송 출연을 고사했지만, 아이들을 보기 위해 출연을 결정하고 교통비와 비행기 등을 지원받기도 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또한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오마르 칼리드 버트(Omar Khalid Butt) 파키스탄 TV월드 앵커, 세리아 칸(Shehryar Khan) 대표 등이 등 국내외 정·종교·외교계 주요 인사들이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유 전 장관은 축하 메시지에서 "1960년대 어려운 시기에 파키스탄에 영사로 근무한 인연과 오랜 외교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들 교육울 위한 이 뜻깊은 사업이 확산되고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
- ▲ 파키스탄 경제인협회(PBA·pakistan business association) 자문위 제1회 회의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bnb타워에서 진행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앞서 파키스탄무역협회(PBA)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자문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고 한국과 파키스탄 간 민간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지비에이코리아 부회장 직을 역임하고 있는 치마 PBA 회장은 이날 "피비에이는 한국 파키스탄 무역 비즈니스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 단체로 현재 500명 이상 회원이 수출입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주한 파키스탄 대사와 함께 파키스탄 문화를 알리고 국경일 행사와 무역 교류 행사를 개최하는데, 여러분의 관심과 지원으로 한-파키스탄의 양국 관계가 더 강해지고 무역과 투자가 더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했다.이날 협의회 참석자들은 파키스탄의 높은 인구 비중, 낮은 인건비, 영어 사용 환경 등 구조적 장점을 바탕으로 제조업·인프라·IT·교육·의료 분야 협력이 가능하다는 데 공감했다. 파키스탄 내에 실제로 추진 가능한 프로젝트는 많지만, 한국 기업과 연결되지 못해 사업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사례들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 한국 대사관이나 공공기관이 이 같은 민간 매칭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하는 현실도 지적됐다.PBA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종환 전 주파키스탄 대사는 "파키스탄을 한국에 유치하려고 하면 특별히 노력해야 한다"며 "비행기 직항이 없어서 한국에서 한번 출발하면 12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키스탄을 간다고 하면 처음에는 걱정하지만, 파키스탄에서의 1주일 뒤에는 좋다고 하고 3년 뒤에는 돌아가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송 위원장은 "테러 이미지가 보도되고 있지만 시골로 가면 우리와 국민 성향이 비슷하다"면서 "나라가 젊고 근로성 있고, 공용어가 영어라서 영어로 소통할 수 있다. 파키스탄에는 좋은 프로젝트가 있어도 한국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협의회는 앞으로 분기별 정례 회의를 통해 산업별 협력모델을 구체화하고, 현지 기업과 한국 기업 간의 1대 1 매칭 사례를 발굴해갈 계획이다. 아울러 철도·에너지·스마트팜·교육·의료 인프라 등 분야별 전문가들과의 연계도 확대해 민간 차원의 실질적 교류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이상량 초이스웰 대표는 행사가 마친 뒤 "민간 차원에서 양국 관계를 증진하려는 송 전 대사의 노력 덕분에 두 행사가 개최된 것 같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