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면 고수익" SNS 유혹에 속아…내부 제보로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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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뉴데일리DB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대규모 로맨스 스캠(연애·투자 사기) 조직이 내부 제보로 덜미를 잡혔다.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총책 A씨를 포함한 일당 129명을 검거해 이 중 19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피해자는 220명, 피해금은 약 422억 원에 달한다.이들은 지난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투자전문가를 사칭하며 "알려주는 대로 투자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피해자를 속이고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이 보낸 돈은 단계적으로 세탁돼 총책에게 전달됐다.조직은 캄보디아 현지에 ▲콜센터(사기 실행팀) ▲CS센터(자금 관리팀) ▲테더상(가상자산 자금세탁팀) ▲장집(대포통장 유통팀)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해 운영했다.콜센터는 허위 투자사이트나 모바일 앱으로 피해자들을 유인했고, CS센터는 송금 자금을 2차 경유 계좌로 이체했다. 테더상은 이를 가상자산 거래소와 상품권 업체를 거쳐 현금화한 뒤 환전해 총책에게 전달했다.이번 수사는 내부 제보로 시작됐다. 대포통장 유통팀 B씨가 A씨의 지시로 캄보디아 범죄단지로 건너갔다가 지급정지 사고를 이유로 감금·폭행을 당했다. 탈출한 B씨가 경찰에 제보하면서 조직 실체가 드러났다.조직 총책 A씨는 가족 중심으로 조직을 지휘했다. 친형 C씨를 CS센터 팀장으로, 조카 D씨(친형의 딸)를 콜센터 팀장으로 두는 등 가족 구성원을 주요 직책에 배치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가족 간 신뢰를 기반으로 한 폐쇄적 구조로 범행이 장기간 유지됐다"고 말했다.현재 C씨와 D씨에 대해선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여권 무효화 및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도 내려졌다.경찰은 금융영장 집행 및 계좌추적을 통해 A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지난 1월 A씨를 은신처에서 검거했다. 이후 각 팀의 핵심 인물 41명을 추가로 특정해 국내에 있던 26명을 차례로 검거하고 이중 19명을 구속했다. 대표통장을 제공한 103명도 함께 적발했다.캄보디아에 체류 중인 미검 피의자 15명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청 수사국이 현지 당국과 협의해 송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