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3년 만에 핵무기 시험 재개 명령 재확인미 에너지부 장관 "핵폭발 계획 없어…시스템 시험일 뿐" 일축
  • ▲ 이란 공습 당시 백악관 상황실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이란 공습 당시 백악관 상황실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공개된 CBS 인터뷰에서 "중국·러시아·북한 모두 핵실험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도 지구를 150회 이상 날려버릴 양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잘 작동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핵실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을 제외하면 중·러의 경우 핵실험 사실을 외부에 공표하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하고 있지만, 그 나라에는 자유 언론이 없어 밖으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직전 33년간 중단되었던 핵무기 시험 절차를 즉시 재개하도록 미군에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쟁 핵보유국인 중국과 러시아에 보내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냉전 시대에 흔했던 지하 핵실험을 재개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여러분은 매우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이 추진 중인 핵실험은 실제로 핵무기를 터트리지 않는 이른바 '비임계(noncritical)' 실험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더 선데이 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실험(핵실험)은 시스템 테스트"라며 "이는 핵폭발이 아니라 소위 말하는 비임계 폭발"이라고 말했다.

    비임계 테스트는 핵분열 물질이 임계 상태에 도달하지 않아 실제 핵폭발이 일어나지 않는 가운데 핵무기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북한이 풍계리 지하 핵실험장에서 실시해온 것과 같은 실제의 핵분열 또는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는 실험을 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라이트 장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