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지난주 워싱턴서 3국 중앙은행 총재 논의""위안화 사용 확대-3국간 FTA 추진 장기 전략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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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로부터)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 우에다 카즈오 일본은행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14차 한·중·일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51015 ⓒ뉴시스
중국이 한국·일본과 3자 통화스와프를 추진하면서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와 위안화 사용 확대에 나섰다.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판궁성 총재가 최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기간 중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만나 통화스와프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통화스와프는 각국이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속된 환율에 따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을 말한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는 비상시를 대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채상환 위기가 발생할 경우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SCMP는 다만 "통화스와프 협정 형태나 2000년 5월 출범한 아시아 역내 통화스와프 협정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CM)'에 포함될지는 불분명하다"면서 추가 논의가 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세안 정상회의 및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그리고 이달 31일~내달 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번 논의의 의미에 대해 "중국이 위안화의 해외 사용 확대를 통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동북아 3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려는 장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이들 3개국 경제 규모를 합치면 전세계 경제 규모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한국과 일본은 2024년 기준으로 중국의 4위와 6위 무역 상대국이다.SCMP에 따르면 중국은 9월 말 기준 전세계 32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있으며 총규모는 4조5000억위안(약 904조4550억원)에 달한다.한국과 중국은 2020년 10월 4000억위안(약 80조388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통화스와프를 체결했고, 이 계약은 이달 만료된다. 중국과 일본은 2024년 10월 2000억위안(약 40조194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상태다.인민은행은 통화스와프 추진 사실 확인을 위한 SCMP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그러나 판 총재는 지난주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제출한 성명에서 "무역 긴장이 세계 금융 안정을 훼손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인민은행 거시건전성감독국의 한 관계자도 최근 인민은행 산하 매체인 금융시보에 "향후 통화스와프 협력 범위를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중국과 긴밀한 경제·무역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 및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스와프 자금은 유동성 공급 확대와 무역·투자 촉진에 중점을 두고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