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중·러 2인자 사이에 선 채 연대 강화주애, 과거 열병식 참석했지만 이번엔 무소식
  • ▲ 2023년 9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정권수립 75주년 민방위무력 열병식에서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이 한쪽 무릎을 꿇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와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2023년 9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정권수립 75주년 민방위무력 열병식에서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이 한쪽 무릎을 꿇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와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이 10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된 열병식에서 중국과 러시아 2인자들과 함께 주석단에 섰지만, 그의 딸 주애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열병식 주석단에서 김정은 오른쪽에는 중국의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가, 왼쪽에는 베트남 최고 지도자인 또 럼 공산당 서기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이 나란히 자리했다.

    주애는 12일 현재 북한 매체에서 언급되지 않고 있다. 공개된 열병식 보도 사진에서도 주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주애는 지난달 2일 김정은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고자 베이징역에 도착할 때와 사흘 뒤 모든 일정이 끝나고 김정은과 평양에 복귀하는 모습만 노출됐다. 

    그러나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9월 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 등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열병식은 북한 내부 정치 행사의 성격이 강해 주애의 등장에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지금까지 공개 자료를 보면 열병식 불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정은이 이번 열병식을 '대외용 외교무대'로 활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애를 배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사회주의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하고자 '세습 이미지 희석'을 시도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주애는 2023년 2월 건군절 75주년 열병식. 같은해 9월 정권 수립일(9·9절) 75주년 열병식에서도 주석단에 올랐다. 

    당시 북한군 최고 계급인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무릎을 꿇고 주애에게 귓속말을 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당 창건 기념식을 역대 최대 규모로 치렀다. 중국, 러시아, 베트남, 라오스, 니카라과, 멕시코, 적도기니, 브라질, 이란, 베네수엘라, 인도네시아 등 총 11개국 외빈이 평양을 찾았다. 

    2015년 70주년 행사 당시에는 중국, 쿠바, 베트남, 라오스, 필리핀, 러시아 등 6개국 당정 대표단이 참석했고, 2020년 75주년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외빈 초청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