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정책 변화없다" 밝히면서도 '비핵화' 직접 언급은 안해APEC 계기 판문점 회동 가능성 주목
  • ▲ 지난 2019년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뉴스
    ▲ 지난 2019년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백악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밝혔다.

    연합뉴스는 이날 백악관 관계자가 트럼프 행정부가 핵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도 북한과 대화하는 데 열려 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어떤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하는 것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답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김정은과 한반도를 안정화시키는 3차례의 역사적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3차례 만난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 중 마지막 판문점에서의 만남은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함께한 3자 회동이었다.

    백악관 관계자는 또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미국 정부의 원칙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명시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것은 북미 대화의 분위기 조성 측면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백악관 관계자가 내놓은 이번 입장은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언급한 '비핵화 포기 전제 북미정상대화 의향'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숙의가 담긴 답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에서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면서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 방문을 계기로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외교가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