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130J 8대 대기 … 산불 시 2대 즉각 투입담수량 3000ℓ 한계 … MAFFS, 1만ℓ 단번 투하
  • ▲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대형 산불 진화를 위해 우리 공군 C-130J 수송기에 장착 가능한 MAFFS(Mobile Airborne Fire Fighting System·공군수송기탑재 산불진화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AFFS는 대형 수송기에 장착해 단시간에 대량의 물과 지연제를 살포할 수 있는 체계다. 수십년간 이 시스템을 운용한 미국은 현재 캘리포니아 146비행단을 C-130J 8대를 모두 장착 가능 상태로 유지하고 산불 발생 시 2대를 투입한다. 

    산불 진화는 저고도에서 연기 속을 뚫고 주변 경계·관제·장애물을 동시에 관찰하며 물과 지연제를 정밀 살포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C-130J 조종사 단독으로는 수행에 한계가 있어 미국은 선도기(Lead Plane)를 통해 진입 경로·살포 패턴·이탈 경로·투하 시기 등을 안내한다. 

    최근 우리나라 공군과 산림청은 MAFFS 도입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했다. 공군·산림청 출장단은 미 공군 146 비행단과 미 산림청, UAC 제작사를 방문해 실제 운용 현황을 검토하고 국내 적용 방안을 모색했다.

    우리나라 산불 진화에 투입되는 헬기 대부분은 담수량이 1000~3000ℓ 수준으로, 대형산불 진화에는 역부족이다. 더군다나 시계비행 조건으로, 야간·안개·연기·강풍 등의 상황에서는 운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반면 MAFFS는 공중에서 약 1만1000~1만3000ℓ의 소화제를 단 5초 만에 투하해 폭 20m, 길이 400m 규모의 방화선 형성이 가능하다. 또 기지로 복귀해 20~30분만 충전하면 재출격할 수 있다.

    유용원 의원은 "우리나라는 산악지형, 강풍, 연무 등으로 미국보다 산불 진화 여건이 훨씬 열악하다"며 지금처럼 헬기 위주로는 대형 산불에 한계가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불의 대형화·상시화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대응 방안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산불은 이제 재난 대응을 넘어 국가 안보의 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이번 미국 현장 실사에서 확인된 경험과 교훈을 토대로 당시 논의된 정책 과제들을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며 "국회 차원에서도 공군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장비와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