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北 외무상, 베이징 방문中 왕이 "강대국 횡포 극심…패권주의 반대"양측 "우호 관계 불변-격상 의지…정상회담 합의 이행"시진핑 방북, 미·중, 북·미 정상회담 등 조율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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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선희 북한 외무상(좌)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이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50928 신화/뉴시스. ⓒ뉴시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28일 베이징에서 만나 양국 관계 발전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북·중 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할 것을 재확인했다. 또 미국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강대국 횡포"와 패권에 함께 맞서고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신화망,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왕 주임은 이날 회담에서 "중·조(중·북) 관계를 잘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시종일관 중국 당·정의 확고부동한 전략적 방침"이라면서 "우리의 책무는 양당·양국 최고지도자가 달성한 중요 공동인식을 잘 관철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교류·협력을 긴밀히 해 지역의 평화·발전을 함께 촉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현재 국제 형세가 혼란하고 강권(强權)과 괴롭힘 행위의 위해가 심각하다"며 "중국은 조선(북한)이 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우려를 지지하고, 시진핑 총서기가 제안한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과 글로벌 발전·안보·문명·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지지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조선과 함께 국제·지역 사무에서 협조와 호흡 맞추기(配合)를 강화하고, 모든 형식의 패권주의에 반대하며 양국의 공동이익과 국제적 공평·정의를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중국 외교부는 왕 주임이 자국 내 상황을 소개하면서 중국이 중국식 현대화를 통한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의 위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왕 주임이 "중국과 조선은 모두 공산당이 이끄는 사회주의 국가로, 공동의 이상·신념과 분투 목표를 갖고 있다"며 "양국은 통치 경험 교류를 강화해 각자의 사회주의사업 발전을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고 설명했다.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최선희 외무상은 이달 초 있었던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가 "중국의 역사적 공적과 종합 국력, 국제적 지위를 보여줬다"며 "양당·양국 최고지도자가 연 역사적 회담은 양국이 사회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조·중(북·중) 관계 심화에 전략적 지도와 강인한 동력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이어 "조·중 관계의 부단한 심화·발전은 조선의 굳건한 입장"이라면서 "조선은 중국과 함께 양당·양국 최고지도자의 공동인식을 잘 이행하면서 전략적인 소통을 강화하고, 우호적 교류를 증진하며 실무적 협력을 심화해 조·중 관계가 새롭고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도록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중국과 다자 협조를 긴밀히 하고, 함께 일방주의와 강권 정치를 저지하며 더 공평·공정한 세계 구조 건립을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왕 주임과 최 외무상은 패권주의·일방주의와 관련한 구체적인 국가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는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로 분석된다.최 외무상은 왕 주임 초청으로 전날 베이징에 도착했고, 30일까지 나흘간 방중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그는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방중해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당시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한 바 있다.약 3주 만에 다시 베이징을 찾은 최 외무상의 방중은 2022년 6월 외무상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단독 중국 방문이다. 중국 외교수장과 대면 회동도 처음이다.북한이 다음 달 노동당 창건 80주년(10월10일)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어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북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이날 북·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시 주석의 방북 문제 등을 포함한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또 다음 달 말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이 만날 예정인 만큼 북·중이 한반도 의제를 사전 조율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이날 중국 외교부는 "양국은 공동의 관심사인 문제에 관해서도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한편 김 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요구하는 입장을 철회할 경우 백악관과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미국과 그 동맹국들, 특히 한국으로부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