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8개월 만' 서울 집회 … 시청역 15만 명 집결 장동혁, '독재 7단계' 거론 … "與, 마지막 문 열어""민주당·이재명 안 두려워 … 두려운 건 우리의 침묵"
-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시청역에서 열린 사법파괴 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28일 서울에서 5년 8개월 만에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어 "이재명 독재를 막겠다"고 다짐했다. 정부와 여당이 조희대 대법원장을 끌어내 사법부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며 "독재가 시작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장동혁 대표는 "정권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이날 서울 시청역 앞에서 열린 '법파괴 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직자, 당원과 지지자 등 약 15만 명(국민의힘 추산)이 집결했다. 오전에 비가 내렸음에도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지난 21일 대구 동대구역에서 열린 장외투쟁에는 7만 명이 모였다.장 대표는 규탄사를 통해 가짜뉴스 유포, 반대 세력 악마화, 선출 권력의 만능적 태도, 사법부·검찰 장악, 언론 통제, 야당 말살,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 등으로 이어지는 '독재의 7단계'를 설명하며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제거하고 독재의 마지막 문을 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저는 민주당과 이재명이 두려운 것이 아니다"라며 "제가 진정 두려운 것은 우리의 무관심과 침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안에 있는 양심의 목소리를 깨워야 한다"며 "침묵을 깨고 이재명 독재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장 대표는 75년 전 이날이 서울 수복의 날인 점을 상기시킨 뒤 "오늘 서울시청에 있던 인공기가 내려가고 다시 자랑스러운 태극기가 걸렸다. 그날의 승리는 승리 그 이상의 의미였다"며 "나라를 지키겠다는 국민들의 의지였다. 피 흘려 함께 싸운 동맹국들의 뜨거운 연대였다. 어떠한 위기도 극복해 낸 대한민국의 힘이었다. 지금 우리는 다시 한번 그 힘이 간절히 필요하다"고 했다.그러면서 "사법부도 무너지고, 입법부도 무너지고, 언론도 무너지고, 외교도 무너지고, 안보마저 무너지고 있다"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어떤 공포가 오더라도 그리고 그 길이 아무리 험난해도 우리는 싸우고 이겨야 한다. 이재명 정권을 끝내고 정권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송언석 원내대표는 교착 상태에 빠진 한미 관세협상에 대한 정부 책임을 물으며 규탄사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외환 위기가 온다는 식으로 국민들을 협박하고, 뜻대로 안 되니까 트럼프와 미국이 우리를 핍박하는 것처럼 반미 감정을 조장하는데 여러분 이거 거짓말인 거 아시지 않느냐"라고 물었다.또 민주당이 최근 조 대법원장에 대한 근거가 불분명한 의혹을 토대로 청문회를 여는 것에 대해 "조작된 음성, 변조된 음성 AI로 했는지,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그런 걸 가지고 대법원장을 나가라고 얘기하는 거는 옛날 군부 정권 때도 없었던 일"이라며 "이렇게 (조 대법원장을) 협박하는 것은 입법부를 장악하고 행정부를 장악하고 마지막으로 사법부만 장악하면 완전한 일당 독재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권 들어서 대한민국의 가장 기본적인 질서를 하나씩 하나씩 망가뜨리고 있다. 그것이 조금 전에 말씀드린 특검과 대법원 장악"이라며 "독일의 히틀러도 결과적으로 수권법과 대법원 장악으로 총통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8일 오후 서울 시청역에서 열린 사법파괴 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날 첫 규탄사를 맡은 백지원 전 대변인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 대해 "우리 세대를 먹잇감 해치우듯 게걸스럽게 씹어댔던 식인 괴물 같은 정치 기득권의 상징"이라고 직격했다.30대인 그는 "지금 우리 세대는 가장 중요한 10대와 20대에 문재인이라는 재앙을 겪었고, 20대와 30대에 이재명이라는 더 큰 악몽을 겪어야 할 운명이 되었다"며 "2030을 고립시켜 말라비틀어지게 하겠다던 민주당 당직자의 언어처럼 감히 우리 세대를 싸잡아 억지, 비하하는 모욕과 무례가 점점 선을 넘고 있다"고 개탄했다.개그맨 최국 씨도 이날 규탄사를 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휴대전화로 미국 출장을 다녀온 친구 '재민이'와 통화하는 설정의 콩트를 보여줬다. 최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풍자한 것이다.최 씨는 "너 사장 자리에서 내려오면 재판 받아야 한다며? 나는 살다 살다 한 회사 사장이 재판을 다섯 개나 받는 건 처음 봤다"며 "살다 살다 지 사장 될라고 북한에 돈을 갖다 주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그는 말미에 "불의는 잠깐 승리하지만 정의는 영원히 승리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윤어게인'이 적힌 문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국민의힘은 앞서 공지를 통해 당원들에게 '행사 성격과 어긋나는 피켓, 깃발 활용 불가'라는 집회 방침을 전달했다.다만 '6.3 부정선거 사형' 등 부정선거 관련 문구가 적힌 깃발이 휘날리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법파괴 입법독재 민주당은 중단하라', '헌법파괴 의회독재 사법장악 규탄한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