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앞둔 밀레이 정부 지원베센트 "아르헨 달러 표시 채권 매입 준비"페소 환율 하락, 국채 거래가 상승…아르헨 금융시장 반색
  •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250923 AP=연합뉴스. ⓒ연합뉴스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250923 AP=연합뉴스. ⓒ연합뉴스
    미국이 아르헨티나와 200억달러(약 28조원) 규모 통화스와프 체결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24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미국은 현재 아르헨티나 중앙은행과 200억달러 규모 스와프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우린 아르헨티나의 달러 표시 채권을 매입할 준비가 돼 있고, 조건을 충족하면 이를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환안정기금(Exchange Stabilization Fund, ESF)을 통한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을 향해 외국 공직자로서는 이례적인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양국 관계의 지정학적·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이번 통화스와프는 두 국가의 중앙은행이 일정 환율로 자국 통화를 교환하고, 일정 기간 후 다시 되돌리는 금융거래방식이다. 전날 두 나라 정상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만나 '동맹국'으로서의 협력 관계 강화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로 트루스소셜에 "밀레이는 아주 좋은 친구이자, 투사이자, 승리자"라며 "난 그의 재선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적었다. 아르헨티나 차기 대통령선거는 2027년에 시행된다.

    자유 시장주의자인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당선 당시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았지만, 이후 2년간의 강도 높은 긴축 정책과 여동생 관련 부패 스캔들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밀레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중남미 동맹으로 평가받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베센트 재무장관에게 "지지와 신뢰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 발표 이후 최근 약세를 면치 못했던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달러 대비 1.8% 하락(가치 상승)하며 달러당 1360페소를 기록했다.

    또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국가위험도 지표는 최근 1년 내 최고 수준인 1500bp까지 올랐다가 지난 2주간의 상승분을 모두 상쇄할 만큼 급락했다.

    아르헨티나 증시 벤치마크인 메르발 지수도 치솟았으며 아르헨티나 국채 거래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고 현지 일간 라나시온은 보도했다.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은 엑스에 "베센트 장관에게 감사하다는 말 외에 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라면서 트럼프의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를 인용해 "함께 힘을 모아 우리나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고 적었다.

    밀레이 정부는 7일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정치적·경제적 위기를 겪었다. 달러 환율은 1470페소를 넘었고, 한때 심리적 지지선으로 알려진 1달러당 1500페소가 무너지기도 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다음 달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금융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