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중단' '본국 송환' 외치며 이민자 거부올해 불법 이민자 2만8000명 들어와MAGA 모자 쓴 트럼프 지지층도 참여머스크 "반드시 영정부 교체 필요"
  • ▲ 13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도심에서 열린 반(反)이민 집회. 출처=APⓒ연합뉴스
    ▲ 13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도심에서 열린 반(反)이민 집회. 출처=APⓒ연합뉴스
    영국 런던 도심에서 13일(현지시각) 대규모 반(反)이민 집회가 열렸다.

    연합뉴스는 BBC와 가디언 등을 인용해 이날 열린 집회에 경찰 추산 약 11만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보도했다.

    '왕국 통합'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집회를 연 영국 보수 운동가 토미 로빈슨은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에 "오늘 런던은 우리의 중요한 권리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당당히 서 있다"고 밝혔다.

    도심에 모인 시위대는 영국 국기를 비롯해 잉글랜드 상징인 붉은색과 흰색의 세인트 조지 십자, 스코틀랜드 십자, 웨일스 국기 등을 들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난민)보트 중단', '본국 송환' 등 불법 이민자를 거부하는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층의 대표 슬로건인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를 쓴 이들도 일부 참가했다.

    또한 일부 참석자는 지난 10일 미국 유타주 유타밸리대에서 연설 중 총격을 당해 숨진 미국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를 애도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프랑스, 독일, 덴마크의 보수 정치인들도 참석해 연대 의지를 표했다.

    영국 극우 정당에 공개 지지를 표한 바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이날 화상 연설로 참여했다.

    머스크 CEO는 "나는 영국에 반드시 정부 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의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친구 찰리 커크가 이번 주 냉혈하게 살해당했고 좌파 사람들은 이를 공개적으로 축하하고 있다"며 "좌파는 살인의 정당으로, 우리가 상대하는 이들은 바로 그런 자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집회에 맞서 러셀 광장 근처에서 인종차별 반대 단체의 파시즘 반대 시위가 열려 약 5000명이 참가했다.

    이날 집회 도중 일부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충돌이 벌어져 9명이 체포됐다.

    로이터 통신은 영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망명 신청을 처리하는 가운데, 이민 문제가 주요 정치 쟁점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소형 보트를 타고 영국 해협을 넘어온 불법 이민자는 약 2만8000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