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공개, 현상금 10만달러…현장 인근서 장전된 소총 발견트럼프 '대통령 자유훈장' 추서 발표…부통령은 유족 방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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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BI가 찰리 커크 암살사건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사진을 공개하며 대중의 제보를 당부했다. 250912 FBI 엑스 계정 갈무리. ⓒFB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우익활동가 찰리 커크가 암살된 사건을 수사 중인 미국 당국이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사진을 공개하며 대중의 제보를 당부했다.AFP·A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 솔트레이크 지부는 11일(현지시각)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2장의 사진을 올리고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요청한다고 밝혔다.사진 속의 남성은 검은색 긴소매 티셔츠에 검은색 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이다. FBI는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 남성은 대학생 연령대로 추정되며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FBI는 주요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당국이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사건이 벌어진 유타밸리대학 캠퍼스 인근 숲속에서 수건에 감춰진 소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이 총기에서는 탄피가 약실에서 발견됐으며 탄창에는 세 발의 실탄이 장전된 상태였다고 AP는 전했다.당국은 이 총기와 탄약을 분석해 총격범의 신원이나 범행동기를 규명할 단서를 찾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로버트 볼스 FBI 특별요원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고성능 볼트액션 소총을 범인이 도주한 수풀 쪽에서 회수했다"며 "우린 총격범을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저격범은 커크가 앉아있던 야외공간의 맞은편 건물 지붕 위에서 총 한 발을 발사한 뒤 지붕에서 뛰어내려 인근 주택가로 도주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하지만 수사당국이 용의자를 체포하는 데 난항을 겪으면서 사건 발생 24시간이 지난 시점까지도 범행동기는 불분명한 상황이다.사건 직후 조사 목적으로 2명이 구금됐으나, 수사당국은 이들이 총격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판단하고 석방했다.유타주 공공안전국장 보 메이슨은 "총격범은 대학생 나이로 보이며 수요일 커크가 살해된 대학 캠퍼스에서 다른 학생들과 섞여 있었다"고 말했다.다만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사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이 발견한 소총 내 탄약에 트랜스젠더, 반(反)파시스트 이념을 표현하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고 전했다. -
- ▲ FBI가 찰리 커크 암살사건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사진을 공개하며 대중의 제보를 당부했다. 250912 FBI 엑스 계정 갈무리. ⓒFBI
우익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창립자이자 대표인 커크는 전날 낮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에서 이 단체가 주최한 토론회 행사에 참석해 청중과 문답하던 중 목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그는 2012년 터닝포인트USA를 설립해 젊은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으며 특유의 쇼맨십으로 여러 매체에서 두루 주목받았다.특히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반(反)이민정책, 기독교 옹호, 총기 소유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확산시켰고, 수많은 대학행사에서 벌어진 논쟁 장면을 정교하게 편집해 퍼뜨렸다.뿐만 아니라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로 확정된 이후 공개적으로 지지 활동에 나서며 보수 진영 청년층의 상징적 인물로 부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총격사건이 발생한 지 몇시간 만에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찰리보다 미국 젊은이들을 더 잘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을 가져간 사람은 없었다. 모두, 특히 내게 사랑받고 존경받았다"고 애도했다.이어 올린 동영상에서는 커크를 '진실을 위한 순교자'로 부르고 "지금은 미국의 어두운 순간"이라며 "수년간 급진좌파는 찰리 같은 훌륭한 미국인들을 나치나 세계 최악의 학살자·범죄자에 비유해 왔다. 이것이 오늘날 미국에서 벌어지는 테러에 직접적 책임이 있다"고 책임을 돌렸다.이날 펜타곤에서 열린 9·11 24주기 추모행사 연설에서는 커크를 '그 세대의 거인', '자유의 투사'라고 칭하며 커크에게 사후 미국 최고의 민간인 훈장인 '대통령 자유훈장'을 수여할 것이라고 밝혔다.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옛 국방부) 장관 역시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자이자 애국자인 커크의 삶과 모범, 심지어 죽음까지도 내게 희망을 준다"며 "9·11 희생자들과 마찬가지로, 당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J.D. 밴스 부통령은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커크의 유족을 방문할 예정이다.밴스 부통령은 엑스에 2017년 이후 커크와 나눈 우정을 회고하는 추모 글을 게시하고, 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구성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썼다.밴스 부통령은 "이 행정부에서 우리가 거둔 성공의 많은 부분은 찰리의 조직력과 소집능력에서 비롯됐다"며 "그는 단순히 2024년 승리를 도운 게 아니라 우리가 정부 전체 인력을 구성하는 것을 도왔다"고 밝혔다.커크는 3살 딸과 1살 아들을 둔 아빠로, 아내인 에리카 커크는 2012년 미스 애리조나에 선발됐고 대학농구리그인 NCAA 여자농구선수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