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vs 정청래 신경전에 대통령실·與 일축"치열한 내부 논의" 해명에도 당내선 "터질 게 터져"국힘 "李 대통령 레임덕 … 정청래, 여의도 대통령"
  •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와 만찬에서 정청래 대표와 주스 건배를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와 만찬에서 정청래 대표와 주스 건배를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검찰개혁 등을 둘러싼 당정 간 갈등설에 "사실과 다르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당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각에서는 '이재명의 시간'이 돼야 할 임기 초반,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주도권 싸움'이 노골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한민수 민주당 당대표비서실장은 9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대통령실과 민주당의 갈등이 표면화했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대통령실과 여당 간 갈등은 지난 7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검찰개혁 후속 입법을 두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정 대표 사이에서 신경전이 벌어졌다는 내홍설이 퍼지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우 수석이 정 대표에게 '당이 관여하지 않는 정부 차원의 검찰개혁 추진 기구'를 주장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전했고, 정 대표가 이에 반발했다는 여권 관계자의 전언이 매체 기사를 통해 보도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실장은 '치열한 내부 논의'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한 실장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있고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정책이 있다면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100명이면 100명 모두 생각이 다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추진하는 게 맞다. 이렇게 접근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밖으로 새어 나오고, 본인 의도와는 달리 말을 붙이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불필요하게 국민이 보실 때는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고 하는 건 아니다. 치열한 논의가 없는 조직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정대가 치열한 논쟁을 하고 결정이 나면 한목소리를 내겠다"며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그런 기조를 유지해 왔다. 전혀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 실장의 이러한 해명에도 당 내부에서는 "터질 것이 터진 것으로 보인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법원증원법에 대한 논의 내용이 외부로 유출된 것을 두고 정 대표가 특별감찰 및 조사를 지시하며 과민 반응을 보인 것 또한 당정 간 샅바싸움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에 "검찰개혁 속도와 방향만 보더라도 정 대표가 '정청래의 시간'으로 끌고 가고 싶어하는 것처럼 비치고 있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신중론에 가깝거나 본인의 의중과 결이 다른 의견이 당에서 부각되면 강하게 견제구를 날리는 것으로 보이고 조급함이 엿보인다"며 "우리 당의 비대한 의석수가 행정 권력에 대한 견제도 될 수 있지만, 자칫 대통령과 정부를 집어삼키는 꼴이 될 수 있어 불안한 시선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대통령실도 "당정 간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공감대가 있고 세부적인 내용은 조율 중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검찰개혁을 둘러싼 당정 갈등이 표면화하고 이에 따라 국민의 삶에 직결된 정책에 혼선이 비치자 국민의힘은 균열의 틈을 비집고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전날 여야 대표와의 회동에서 검찰청 해체 등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 "야당 의견도 듣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만일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민주당이 9월 25일 본회의에서 검찰 해체 시도를 강행한다면 국민의힘은 이를 이재명 용산 대통령의 완전한 레임덕이자 정청래 여의도 대통령의 입법 독재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