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정상 집결 질문에 "내가 봐주길 바란 것""북·중·러 모두와 관계 좋아…얼마나 좋은지 곧 알게 될 것"우크라전 관련 "곧 통화해 상황 파악…푸틴 결정 따라 여러 일 벌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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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카롤 나브로츠기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250903 AP/뉴시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승절 열병식 연설에서 미국이 언급되지 않았다면서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던 중 언론과의 질의응답에서 "어젯밤 그 연설을 봤다. 시 주석은 내 친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이 그 연설에서 반드시 언급됐어야 했다. 왜냐하면 우린 중국을 매우, 매우 많이 도왔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열병식에 대해 "아름다운 행사였다"며 "매우, 매우 인상적"이었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6월14일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 만큼 미·중 양국이 약 3개월 새 잇달아 '근육 자랑'을 한 셈이었다.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난 그들이 왜 그것을 하는지 이유를 알고 있다"며 "그들은 내가 보기를 바랐을 것이고, 난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이번 전승절 행사를 계기로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북·중·러 공조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난 그들 모두와 관계가 매우 좋다"며 "얼마나 좋은지는 앞으로 1~2주 사이에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당신들이 미국에 반하는 음모를 꾸미고 있는 중에도, 푸틴과 김정은에 따뜻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적은 바 있다.이번 열병식이 반미(反美) 연대의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을 제기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으로 보인다.다만 같은 글에서 "수많은 미국인이 중국의 승리와 영광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며 "시 주석이 매우 적대적인 외국 침략자로부터 중국의 자유를 지켜내는 데 미국이 제공한 막대한 지원과 '피'에 대해 언급할지가 가장 큰 의문"이라고 적었다.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을 주축으로 한 연합국이 일본을 패망시킴으로써 일본과 전쟁을 이어오던 중국에 큰 도움을 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특히 미국은 일본을 견제하고 중화민국을 지원하기 위해 1941~1942년 비밀리에 군 조종사들을 의용군 형태로 보낸 바 있다.시 주석은 열병식 연설에서 "세계는 다시금 평화냐 전쟁이냐, 대화냐 대결이냐, 상생이냐 제로섬이냐 선택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역할은 언급하지 않았다. -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앨먼도프-리처드슨 합동군사기지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50815 AP/뉴시스. ⓒ뉴시스
이와 함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전쟁 중단을 촉구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공습을 이어가는 푸틴 대통령을 향해 "푸틴에게 전할 메시지는 없다"며 "그는 내가 어떤 입장인지 알고, 어떤 식으로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푸틴)의 결정이 무엇이든 우린 그에 만족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만약 우리가 만족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여러분은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2주 데드라인을 줬는데, 이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며칠 내 그와 이야기를 나눌 것이고, 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백악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계획을 밝힌 대화 상대가 푸틴 대통령이 아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라고 로이터에 밝혔다.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와 2주 내 양자회담을 열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회담이 이뤄지지 않은 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만 7819명의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죽었다"면서 "그들은 미국이나 폴란드 병사들이 아니지만, 이 멍청한 전쟁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 전쟁에는 좋은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사람이 죽었다. 이는 최악의 전쟁"이라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난 전쟁을 끝낼 힘을 갖고 있고, 그래서 다른 7개의 전쟁을 끝낼 수 있었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보다 훨씬 더 힘들 거라고 생각했었다"고도 했다.이어 "푸틴 대통령, 우크라이나와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간 관계가 매우 좋다고 생각했고, 훨씬 쉬울 거라 예상했다"면서 "전쟁은 정말 예측 불가능하다. 복잡하고 위험하며 피비린내 나는 난장판이지만, 결국 어떤 식으로든 끝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강조해왔지만, 이번 열병식 전후로는 김 위원장과 북한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