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美 매체, 韓 투자기금 구체화 주요의제 전망NYT "韓, 자체 핵무장론 확산…美 전략적 유연성 요구에 우려"로이터 "지정학적 변화 속 첫 정상회담…李 대통령 시험대"
  •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연합뉴스
    25일(현지시각) 열릴 예정인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 현지 주요 언론들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3500억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기금 구체화를 주요 의제로 꼽고 있다.

    24일 뉴욕타임스(NYT)는 "70년에 걸친 동맹 관계, 특히 중국과 대만의 잠재적 충돌에 대해 양측의 우선순위가 갈린다"고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는 주한미군의 역할을 중국 견제로 확대하는 만큼, 한국이 자국 방위에 더 큰 책임을 지라고 요구한다"며 "미국이 '전략적 유연성'이라고 부르는 이 정책에 대해 한국은 대북 (방어력을) 취약하게 만들고 대만을 둘러싼 전쟁에 빨려 들어갈 가능성을 높인다며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세를 지렛대로 한 대규모 투자 요구, 미군 주둔 비용에 대한 분담금 인상 요구 등에 대해 "다수의 한국인이 미국의 보호에 의존하는 대신 자체 핵무기를 보유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됐다고 전했다.

    NBC는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을 앞둔 지난 22일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에 한국이 미국 산업에 시행할 3500억달러 규모의 투자금 세부 사항을 구체화하는 논의가 포함될 수 있다"며 "이는 트럼프가 한국과 관련해 강조해 온 조선업 협력을 중심으로 한다"고 예상했다.

    NBC는 이어 "양국 지도자에게 더 중요한 주제는 수십 년 된 군사 동맹의 미래"라면서 "미국은 오랫동안 북한을 억제하기 위해 한국에 주둔시키는 약 3만명의 병력을 한반도 밖의 임무에도 사용할 수 있는 더 큰 유연성을 수용하라고 촉구해왔는데 이런 요구는 트럼프 체제에서 더 강해졌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세, 주한미군 역할, 한국의 국방비 지출"을 한미 정상회담 예상 의제로 제시했다.

    미국이 전략적 유연성의 배경으로 꼽는 중국과 대만 사이의 갈등인 양안 갈등과 관련해서는 2027년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비하려면 갈수록 중국과 격차가 벌어지는 해군력을 시급히 보강해야 하며 여기에는 한국 조선산업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한미 동맹이 빠른 지정학적 변화에 따른 대응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다는 점에 상징성을 부여하며 이번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중대한 시험대에 직면하게 된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더 많은 국방비 지출 약속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궁극적으로 폐기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로이터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개인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며 무엇보다 원치 않는 돌발 상황을 피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