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CSIS 석좌 "상당한 도발 배제 못해""美국방부, 韓에 중국發 비상사태 대한 선명한 약속 원할 것"
  • ▲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연합뉴스
    ▲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는 25일(현지시각)을 앞두고, 회담이 열리는 주에 북한이 상당한 수준의 도발을 할 수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관측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20일 한미 정상회담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이) 다음 주에 어떤 형태의 행동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차 석좌는 "다음 주에 3가지 일이 결합되기 때문"이라면서 "첫째는 물론 정상회담이며, 두 번째는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UFS, 을지 자유의 방패), 세 번째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 어떤 접촉 또는 외교가 없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조합은 적어도 우리의 실증적 연구가 보여주듯이 좋은 조짐이 아니며, 가벼이 볼 수 없는 북한의 적대행위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미사일 (발사) 시험이나 심지어 핵실험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저 모른다"고 덧붙였다.

    시드 사일러 CSIS 선임 고문 역시 "100만명의 인민군을 보유한 북한이 여름 훈련 기간이라는 걸 기억하는 건 항상 중요하다"며 "추가적인 군사력 과시, 미사일 발사, 포병 사격 시연이 있는 기간"이라고 말했다.

    사일러 고문은 다만, 북한의 도발이 "아마도 치명적이거나 물리적인 형태는 아닐 것"이라고 점쳤다.

    한편,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선순위로 내세울 의제와 관련해 차 석좌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를 꼽았다.

    차 석좌는 "트럼프는 한국이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약속을 내놓는 걸 보고 싶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차 석좌는 또 "트럼프 주변의 미국 국방부 사람들은 중국과의 비상사태와 관련해 한국의 더 선명한 약속을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대만 침공이 일어날 경우, 한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미리 약속하기를 원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