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발표한 5천억달러 포함 4년간 총 6천억달러 투자트럼프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투자 중 하나로 기록될 것"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팀 쿡 애플 CEO의 발언을 듣고 있다. 250806 AP/뉴시스.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팀 쿡 애플 CEO의 발언을 듣고 있다. 250806 AP/뉴시스. ⓒ뉴시스
    애플이 국내 사업에 4년간 총 6000억달러(831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기존 5000억달러 투자안에 1000억달러(138조원)를 더한 것이다.

    CNN, A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팀 쿡 애플 CEO는 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1000억달러 추가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이 미국에서 생산되도록 하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한 중대한 진전"이라며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투자 중 하나로 기록될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팀 쿡 CEO는 "새로운 '미국제조업프로그램(AMP)'을 시작하게 돼 자랑스럽다"면서 "(투자계획은) 미국 전역 10개 회사와의 신규 및 확장된 협력을 포함하며 이 회사들은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애플 제품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 등 부품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삼성전자 △첨단 소재·유리 제조업체 코닝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기업 앰코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MP 머티리얼즈 △브로드컴 등 주요 업체들과 협업할 계획이다.

    애플은 "삼성과 오스틴 공장에서 새로운 혁신기술을 도입해 칩을 제조할 계획"이라며 "이는 애플 제품의 전력 효율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데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 관세정책으로 해외 생산시설 운영 문제에 고심을 이어왔다. CNN에 따르면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 부과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은 상태다.

    애플은 특히 중국의 아이폰 생산설비를 인도로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팀 쿡 CEO에게 "인도에 건물을 짓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직접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애플은 해외 설비투자 중 일부를 국내로 돌려 5000억달러 규모 투자안을 마련했고, 이날 1000억달러 추가를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애플 결정에 감사를 표하면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반도체에 100%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미국 내 공장을 짓기로 약속했거나 짓는 중이라면 관세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이날 확정적으로 언급된 미국 내 생산제품은 '커버 유리'와 반도체 칩 190억개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 발언대로 아이폰 기기 자체를 미국에서 생산해내는 단계는 아니라고 외신은 짚었다.

    AP는 "이번 투자는 AMP라는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공급망과 첨단 제조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이 있지만, 아이폰 기기를 국내에서 생산하겠다는 전면적 약속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이날 애플의 추가 투자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모처럼 전날보다 5% 이상 오르며 213.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