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회담 이어 우크라 포함 3국 정상회담 계획백악관 "러가 요청…트럼프, 양국과 회담에 열려 있어"
  • ▲ (좌로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뉴시스
    ▲ (좌로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고, 곧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함께하는 3자 회담을 하려고 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소식통을 인용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AFP통신, CNN,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럽 정상들과 통화하면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3자 회담에는 트럼프 대통령, 푸틴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만 참석하고 유럽 정상들은 포함하지 않을 계획이며 유럽 정상들은 이런 계획을 수용한 것처럼 보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에게 설명한 이 같은 계획에 당사자인 푸틴 대통령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동의했는지 당장은 확실하지 않다고 NYT는 보도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정상간 통화에 참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했으며 전쟁은 끝나야 하지만 "정직한 종전"이어야 한다는 것이 자신과 유럽 정상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통화에는 유럽 쪽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이외에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알리면서 "이후 난 몇몇 유럽 동맹국들에 (특사와 푸틴 대통령간의 협의 내용을)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회담 계획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이 전쟁이 반드시 종결돼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며 "우린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내 그것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로 향한 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푸틴 대통령과 3시간가량 회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종전협상을 중재하려고 노력해왔다.

    다만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에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자 하지만 사전 조율과 실행 문제를 고려하면 그렇게 이른 시일 내에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백악관 당국자의 견해를 소개하기도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표명했으며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둘 다와의 회담에 열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잔혹한 전쟁이 끝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종전을 위한 대화 분위기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러 관세 제재는 8일 예정대로 시행될 전망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는 설명했다. 협상 전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