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안보 내각회의서 가자지구 전면 장악 여부 결정 예정군 수뇌부 등 이견…"참모총장에 '수용 못 하면 경질' 메시지도"前 군·정보수장들, 조기 종전 촉구…"환상에 빠져 이스라엘을 볼모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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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폭격.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가자지구 인질 및 휴전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군 수뇌부의 반대에도 가자지구 '완전한 점령' 방안을 추진 중이다.5일(현지시각) 예루살렘포스트, 로이터·A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 등 고위 안보관계자들이 참석한 고위급 회의를 열고,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네타냐후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가 약 3시간 동안 비공개 안전보장 회의를 주재했고, 이 자리에서 참모총장이 가자에서 군사작전을 이어가는 여러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이에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7일 회의를 열고, 가자지구 완전 장악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까지의 접근방식을 바꿔야만 인질을 구할 수 있다"면서 가자지구의 완전한 장악을 주장했지만, 자미르 총장은 가자 전역 점령은 "전략적 함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이 방안이 인질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인도주의 위기를 악화시켜 국제적 고립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결정이 마음에 안 들면 사임하라"라며 최후통첩을 보냈다.와이넷은 총리실 관계자들을 인용해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에 대한 강공을 개시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완전 점령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결정은 이스라엘 내각에서도 극심한 의견 대립을 낳고 있다.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과 같은 극우 강경파들은 "정치권이 점령과 단호한 행동을 결정하면 군은 전적으로 따라야 한다"면서 자미르 총장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카츠 장관 또한 "하마스를 격파하고 인질들을 귀환시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전쟁의 주요 목표"라며 "정치 지도부가 필요한 결정을 내리면 군은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기디언 사르 외무장관 등 일부 신중론자들은 "참모총장은 자신의 전문적인 견해를 정치권에 분명히 표현해야 한다"면서 자미르 참모총장을 옹호하고 나섰다.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전직 군·정보 수장들도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나섰다.이스라엘 안보총국 '신베트', 정보기관 '모사드', 군 전직 수장들과 에후드 바락 전 총리는 이번 주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극우 연정 인사들이 전쟁을 질질 끌며 이스라엘을 "볼모로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요람 코헨 전 신베트 국장은 "네타냐후 총리의 가자 목표는 환상"이라며 "모든 테러리스트와 무기 은닉처를 찾아내고 동시에 인질을 전원 구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가자 전면 점령 가능성에 대해 "이스라엘의 위협은 반복적이고 무의미하며 우리의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맞섰다.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중재국을 통해 논의하던 '60일 휴전안'과 관련해 지난달 24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병력 철수 범위 확대,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을 통한 구호품 배급방식 철회 등을 역제안하며 협상이 교착에 빠졌다.예루살렘포스트는 인질 협상과 관련해 "현 제안은 인질 10명을 석방하는 대신 2개월 휴전에 합의하는 것인데, 하마스 내부에서 이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특히 최근 며칠 사이 하마스 최고위 지도부 대부분이 카타르를 떠나 터키로 이동했고, 카타르 중재자와 접촉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