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4일 내각 긴급회의 열고 논의키로'트럼프, 스위스 대통령에 격노' 보도는 부인합의 다 된 줄 알았던 스위스, 오히려 오른 관세율에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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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39%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스위스가 기존 협상안을 수정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냈다.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기 파르믈랭 스위스 경제장관은 이날 RT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4일 연방 내각 특별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파르믈랭 장관은 "미국 대통령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를 완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단 그것이 명확해지면 어떻게 할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시간이 촉박하고 (상호관세 발효일인) 7일까지 무언가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는 있지만 (미국에) 선의를 보이고 우리 제안을 수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파르믈랭 장관은 추가 제안 옵션으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약속, 스위스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 등을 거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스위스산 수입품에 39%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미국은 스위스산 시계·제약품·기계류의 최대 수출 시장이어서 스위스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대목이다.주요국들이 대체로 협상을 통해 상호관세율을 낮추는 데 성공한 것과 달리, 스위스는 앞서 4월 처음 발표된 31%에서 오히려 8%P 올라 정부와 업계 모두 당황한 분위기다.이와 관련해 스위스 대통령이 상품수지 불균형 해소에 성의를 보이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양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전화 통화를 했다.미국 워싱턴 D.C. 시간으로 오후 2시에 이뤄진 이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무역합의 시한을 10시간 앞두고 진행됐다.스위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통화에서 연간 400억달러(약 56조원) 수준인 스위스의 대미 상품수지 흑자를 문제삼으며 스위스가 미국으로부터 돈을 훔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스위스 측의 조치를 요구했다.그런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은 상품수지 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될만한 제안을 내놓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격분해 스위스에 39%의 고율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는 분석이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켈러-주터 대통령은 통화 다음날인 1일에도 '스위스가 미국으로부터 돈을 훔쳐왔던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무역적자에 상응하는 관세율을 얻어맞아야 한다'는 생각은 "말도 안 된다"고 발언했다.이에 대해 파르믈랭 장관은 당시 두 정상 간 통화가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언쟁은 없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완전히 다른 관점을 갖고 있었다"고 해명했다.미국과 스위스 양국 실무진은 협의를 통해 이미 7월 초에 무역합의 초안을 만들었고 스위스 정부가 7월4일에 이를 승인했으며 미국 측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USTR)도 이 안에 동의한 상태였기 때문에, 스위스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은 당연히 이뤄질 것이라고 오판한 것으로 보인다.블룸버그는 "스위스는 도널드 트럼프와 막판 통화를 하면서 혹독한 현실 점검을 당했다"며 "미국 대통령의 직접 승인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무역합의는 완료된 게 아니"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