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 비서실장, 러-이란-北 '드론 커넥션' 주장군사-안보 전문가들 "지정학적 위기 동아시아로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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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의 한 비공개 연구소에서 우크라이나 장교가 러시아가 발사한 샤헤드 드론의 잔해를 보여주고 있다. 241114 AP/뉴시스.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1일(현지시각) 러시아가 북한에 이란제 샤헤드 드론의 기술을 전수하고 생산까지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쓰인 자폭 드론들이 한국의 안보를 겨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나아가 국제사회에서 '불량국가'로 분류되는 러시아·이란·북한 3국의 드론 기술 커넥션이 유럽과 중동, 동아시아(한반도)에 지정학적 위기를 수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화상 형식으로 회담했다고 밝히면서 "러시아가 샤헤드-136형 자폭 드론 기술을 평양에 이전하고 생산라인을 구축해 미사일 개발 교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 참여는 더 이상 상상 속의 일이 아니다. 이는 이미 현실이 됐다"면서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와 일본이 국방 협의 메커니즘을 가동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이 같은 주장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초에도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장은 자신의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가 북한이 이란제 자폭 드론인 샤헤드의 러시아 버전인 '게란' 드론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코발렌코 센터장은 당시 러시아 교관들이 북한 평양과 원산 인근 훈련장에서 북한 드론 조종사들에게 1인칭 시점(FPV) 드론 및 무인기(UAV) 등 공격용 드론 조종법을 훈련하고 있다고도 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전했다.앞서 6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북한에 게란을 비롯한 공격용 드론 제조기술을 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군부대에 "각종 자폭형 무인기들도 더 많이 개발 생산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이와 관련해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은 지난달 1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완성된 샤헤드 드론을 제공하지는 않고 있으며 대신 현지에서 드론을 생산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북한은 최근 평안북도 방현 비행장 등에 드론 생산·시험 비행시설을 마련하는 등 드론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의 우크라이나전쟁 파병 대가로 북한에 이러한 드론 생산설비들을 제공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6월에는 북한이 러시아 드론 공장에 노동자 2만5000명을 파견해 드론 생산을 돕고, 그 대가로 조종법 등을 배워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한편 미국 신미국안보센터(CNA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란의 무기 기술이 러시아를 거쳐 북한으로 흘러가는 상황은 단순한 무기 거래가 아닌 '전략적 확산'의 성격"이라고 분석했다.기술과 실전 경험을 결합한 '치명적 거래'가 벌어지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유럽·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를 동아시아로 확산해 미국과 그 동맹을 혼란에 빠지게 하려는 전략이 있다는 것이다. CNAS는 중국까지 포함해 이 4국을 '혼란의 축(Axis of Upheaval)'이라고 명명했다.군사·안보 전문가들은 큰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나토(NATO, 대서양조약기구)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전쟁과 이스라엘-이란 전쟁에서 수많은 민간인의 생명을 앗아간 무기가 한반도에 등장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기존 첨단 방공망이 (드론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면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북한이 급속하게 드론 전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미국의 군사기술 확산방지정책이 구조적 실패를 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