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연속 증산 기조, 9월 들어 생산 확대 전환
  • ▲ 러시아 남부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 유조선. AP/뉴시스 자료사진. ⓒ뉴시스
    ▲ 러시아 남부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 유조선. AP/뉴시스 자료사진. ⓒ뉴시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가 3일(현지시각) 9월 원유생산량을 일일 54만7000배럴 증산하기로 결정했다.

    신화통신, AFP통신,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OPEC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OPEC+ 참여국들이 이날 화상으로 열린 정례회의에서 세계 석유시장 상황과 전망을 점검한 뒤 이 같은 증산 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산 결정은 그간 감산 조치를 점진적으로 해제하려는 지난 수개월간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내려졌다.

    OPEC+가 4월 이래 6개월 연속 원유를 증산하면서 8개 산유국이 지난해 1월부터 실시한 일일 220만배럴 규모의 자발적인 감산은 해소됐다.

    9월 들어 OPEC+는 일일 363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면서 생산 확대로 돌아서게 된다.

    앞서 OPEC+는 8월에 일일 원유생산량을 54만8000배럴 늘리기로 했다. 7월에는 일일 41만1000배럴 증산한 바 있다.

    회의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주요 산유국들이 참석해 시장 수급상황을 공유하고 점검했다.

    애초 OPEC+는 4월부터 18개월에 걸쳐 220만배럴 감산을 종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들 8개국은 세계 경제 선행 전망이 안정을 찾았다고 판단하고, 미국과 브라질이 생산을 확대하는 가운데 가격 유지보다는 공급 확대를 우선하기로 방침을 전환했다.

    OPEC+는 성명에서 "시장여건 변화에 따라 자발적 감산 조정에 대한 단계적 해제는 일시 중단하거나 되돌릴 수 있다"고 밝혀 향후 원유가 동향과 수요 흐름에 따라 정책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시장 상황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매달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석유수요 급감에 대응해 대규모 감산에 돌입한 OPEC+는 코로나19 진정 후 글로벌 수요 회복세에 맞춰 점진적으로 증산에 나섰다.

    AFP는 브렌트유 기준 국제유가가 배럴당 약 70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만큼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원유시장에서는 러시아산 원유의 공급 중단을 둘러싼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에 소극적인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사들이지 말라고 인도 등 주요 수입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