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서 대잠-대공훈련 및 실사격…사흘 후 태평양 연합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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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중·러 해군훈련 개막행사. 250731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 해군이 3일 동해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시작했다고 중국 국방부가 발표했다.신화망, AF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이날 오전 중·러 '해상연합-2025' 연습에 참가하는 중·러 해상 함정 편대가 한 군항에서 출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 부근 해역으로 이동해 여러 과목의 연습을 수행했다면서 "사전 연합훈련 기획, 작전계획 협의를 통해 마련한 훈련안을 그대로 실행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국방부는 훈련계획에 따라 중·러 해상 함정편대가 사흘간 훈련을 벌이고 △잠수함 구조 △합동 대잠(對潛)전투 △공중·미사일 방어 △해상전투와 실탄을 활용한 무기 실사격 연습 등이 훈련내용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러시아 태평양함대도 이날 러시아와 중국 해군이 동해에서 포격·대잠훈련 등 예정된 연합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양국 해군이 △포 사격 △대잠·방공임무 △해상 공동수색 △구조작전을 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중국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현지시각) 러시아 예인선과 군항 지원인력의 보조 아래 중국 해군 종합구조선 시후(西湖)선과 러시아 인명구조함 벨로우소프함이 먼저 항구를 출발했다.이어 중국 520D형 미사일 구축함 샤오싱(紹興)함·우루무치(烏魯木齊)함, 러시아의 7000t급 대잠구축함 트리부츠제독함, 경형 호위함 레즈키함 등이 차례로 항해를 시작했다.중국 국방부는 양국 해군이 출항 후 함정 혼합 순서에 따라 편대를 구성, 임무 해역으로 진입했으며 통신선로를 구축하고 해역 수문·기상과 해역·공역 상황 등 정보를 상호 통보했다고 전했다.또 이에 앞서 중·러 양국군이 혼합 편성된 연합지휘부가 훈련계획에 따라 도상연습을 진행했고, 병력조직형태 등에 관해 소통한 뒤 훈련과목을 수정했다고 했다.이번 훈련은 중·러 양국간 해군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시행하며 양국간 전략적 신뢰 증진과 함께 군사적 상호 운용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신화망은 평가했다.앞서 중국군과 러시아군은 이달 1~5일 동해 부근에서 합동 정기훈련인 '해상연합-2025' 연습을 하고, 이후 태평양으로 병력을 옮겨 제6차 해상 연합순찰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중·러의 공개적인 태평양 연합순찰은 2021년 10월과 2022년 9월, 2023년 7월, 지난해 7월과 9~10월에 이어 여섯 번째다. 작년에는 처음으로 한 해 동안 두 차례 연합순찰을 했다.지난해 9~10월 훈련을 보면 양국은 동해와 오호츠크해에서 전함 10척과 30대 이상 항공기를 투입했고, 이후 태평양 서북부 등에서 함께 기동하거나 대잠방어훈련을 벌였다. 비슷한 기간 양국 해경 역시 태평양 연합훈련·순찰을 했다.이후 양국은 지난해 11월 말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포함한 동해·태평양 상공에서 연합 공군 순찰을 하기도 했다. 양국 폭격기·전투기 등이 동해와 남해 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했다가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AFP는 이번 해상 합동훈련은 양측의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특히나 이번 해군훈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러시아의 핵 위협에 맞서 핵잠수함 2척을 적절한 지역에 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힌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옛 소련 핵 공격 시스템인 '데드 핸드(Dead Hand)'를 거론하며 핵 공격 가능성을 암시한 것에 대응하겠다면서 핵잠수함 배치를 명령했다.다만 중·러 양국은 이런 훈련이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고, 이번 해군훈련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 나오기 전에 이미 예정돼 있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