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1년까지 연간 2만명 칩 이식 목표…연매출 10억달러 예상파킨슨병 치료·시각장애인 시력회복 칩 출시 계획당국 승인 위해 안정성 입증 관건
  •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미국에 이어 영국에서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칩을 신체 마비 환자에게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뉴럴링크는 회사의 X(엑스, 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병원 등과 협력해 영국에서 임상 연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영국에서의 연구 시작은 미국에서의 임상시험 성공을 바탕으로 하며, 전 세계 신경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삶을 변화시키는 BCI 기술을 제공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디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뉴럴링크는 "척수 손상이나 루게릭병(ALS) 등의 질환으로 마비를 겪고 있다면, 이 연구 참여 자격이 있다"며 임상 시험 환자로 등록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안내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병원의 발표를 인용해 이 임상 시험이 신경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최대 7명을 대상으로 BCI 기기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동안 최소 9명이 뉴럴링크의 칩 이식 수술을 받았다. 현재 이 칩에 대한 임상 시험은 미국과 영국 외에도 캐나다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사고나 질병으로 신체가 마비된 사람들이 두뇌에 이식된 장치를 통해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로 BCI 칩을 개발해왔다.

    뉴럴링크는 2031년까지 연간 2만명에게 BCI 칩을 이식할 계획이다.

    뉴럴링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뇌와 컴퓨터 기기와의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텔레파시' 칩, '블라인드사이트' 칩,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딥' 등 3가지 칩을 개발해 2031년까지 연 매출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텔레파시 칩은 뇌와 컴퓨터 등 기기와의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칩이다. 블라인드사이트는 시각 장애인의 시력 회복을 목표로 한다. 딥은 떨림과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칩이다.

    현재 텔레파시는 임상 시험 단계로, 이를 이식한 환자 수는 10명 미만이다. 블라인드사이트와 딥은 아직 환자에게 이식된 적이 없다.

    뉴럴링크와 같은 BCI 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의료분야의 응용 가능성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 규제 당국은 인간에게 영구적으로 사용되는 이러한 장치를 승인하지 않고 있으며 기업들은 안전성과 효과성 입증을 위한 데이터 수집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