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사적 심부름 불만없는 보좌진 있다"… 野 "한심""李, 한 사람 지키겠다고 보좌진 2700명 희생시켜"
  •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굳은 얼굴로 참석해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강 후보자는 보좌진을 상대로 '갑질'을 하고, 이에 대해 거짓으로 해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굳은 얼굴로 참석해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강 후보자는 보좌진을 상대로 '갑질'을 하고, 이에 대해 거짓으로 해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보좌진 갑질 및 취업 방해 의혹 등을 받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강력 반발에 나섰다. 갑질 피해 보좌진을 향한 2차 가해라는 취지에서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2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충남 예산군 수해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국민들이 강 후보자나 몇 분에 대해 굉장히 부적격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같이 직격했다.

    이어 "인사는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국민 상식에 맞지 않을 경우 그 인사는 오만과 독선으로 비치고 불통 정부라는 것을 자인하는 결과밖에 안 된다"며 "거대한 댐도 작은 구멍 하나에서 무너진다"고 경고했다. 

    강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보좌관 갑질 의혹에 대해 사과했지만 취업 방해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그는 지난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타 의원실 취업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강 후보자를 옹호하는 모양새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정활동이라는 게 의원 개인의 일이냐, 아니면 공적인 일이냐, 이걸 나누는 게 굉장히 애매하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가까운 사이이다 보니 국회의원들도 가끔 사적인 심부름은 거리낌 없이 시키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보좌진 중에서 그런 일을 하면서도 불만 없이 잘 해내는 보좌진도 있고, 불만을 가진 보좌진도 있다"고 엄호했다.

    국민의힘은 문 수석부대표 발언이 갑질 피해 보좌진을 향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강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며, 이미 상처받은 수많은 보좌진의 자존감을 다시 한번 짓밟고 있다"고 맹폭했다.

    그는 "참으로 부끄럽고, 한심한 인식이 아닐 수 없다"며 "민주당은 강 후보자 한 사람을 지키겠다고 2700여 명의 보좌진 전체를 희생시키는 모욕적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진우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보좌진은 동지적 관계라 일반 직장과 다르다는 것은 정신 빠진 소리"라며 "강선우 후보자가 '동지'인 보좌진의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주고 변기 수리해 줬다면 (그 말을) 인정하겠다. 국민 열불나는 소리가 안 들리나”라고 몰아세웠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수석부대표의 발언을 두고 "강선우 감싸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두둔과 변명 수준이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박민영 대변인도 "'딸 같아서 그랬다'는 파렴치 성추행범들이나 할 법한 2차 가해 발언"이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인식 그 어디에도 사회적 약자와 피해자는 없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자기들 보좌진을 소위 '통진당(통합진보당)식 생활비서'로 보는 것"이라며 "보좌진은 피 같은 국민 세금으로 월급 받는 공직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