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인사·초고속 외교로 실용주의 행보'대통령 직접 소통' 패러다임 변화 시도'김민석 리스크'에 통합
협치 시험대관세 협상·집값 잡기 성과로 이어져야 성공
-
-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3일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새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와 비교해도 빠른 속도로 초대 내각을 대부분 완성했고, 외교와 경제 분야에서는 '실용주의'를 내세우며 눈길을 끌었다. 동시에 이 대통령은 국무위원·실무진·언론·국민과의 '직접 소통의 창'을 대폭 넓히며 패러다임의 전환도 시도했다.그러나 '김민석 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국민의힘 등 야권의 반발을 초래했고, 진영 간 통합을 통한 국정 안정 기반 마련은 여전히 요원하다는 평가다. '경제 훈풍'으로 기대를 모은 주가 상승과 폭등하는 집값 잡기도 지속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첫 한 달은 사실상 '실용 기조'를 증명하는 시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출범 직후 내각 구성에 속도를 내며 이날까지 초대 내각 중 90%를 채웠다.기업 출신의 대거 기용, 윤석열 정권 인사 유임 등 관행을 뛰어넘는 파격 인사가 이어졌다. 아울러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 '동맹파' 위성락, 국가정보원장에 '자주파' 이종석을 각각 기용해 균형을 맞췄다. 이재명식 '흑묘백묘론'에 기반한 실용주의 인사 기조를 잘 드러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외교에서도 이 대통령의 실용 기조는 명확했다. '셰셰 발언' 등으로 친중 논란에 수차례 휩싸였으나 취임 후 미국과 일본, 중국 순으로 정상 통화를 이어가며 한미동맹 강화와 한일 관계 복원을 위한 외교 기조를 보여줬다. 취임 12일 만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초고속 정상외교' 데뷔전도 치렀다.'소통'도 두드러진 특징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국무위원과 대통령실 참모진뿐 아니라 언론, 국민과도 직접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기존 '취임 100일 기자회견'라는 관례를 깨고 오는 3일 '취임 한 달 기자회견'을 연다.다만 '통합'은 여전히 물음표다. 지난달 22일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 이어 오는 3일 비교섭단체 5당 지도부와의 오찬을 진행하며 통합 행보에 시동을 걸었지만, '김민석 리스크'가 불씨가 되어 여야정 간 긴장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당장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김민석 후보자를 임명하면 분열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대통령실 앞에서 "새털처럼 가볍고 오만한 김 후보자 인준을 강행하는 그 순간 이재명 정부의 몰락이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라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경제 현안과 관련해서도 증시 회복, 한미 관세 협상, 부동산 안정 등은 이재명 정부의 중장기 성패를 좌우할 과제로 남아 있다.최근 주가 상승과 기업 투자 분위기 개선은 고무적이나, 이를 실제 경기 회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 정부 출범 효과와 대외 불확실성 해소 등 외생적 요인이 주된 상승 동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오는 8일 한미 관세 협상 시한 만료 전, 어떠한 결과를 도출해 낼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G7 참석차 캐나다 캘거리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관세 협상은 최소한 다른 국가에 비해 더 불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이달 말 또는 8월 초로 예상되는 미국 방문과 한미 정상회담이 향후 대외 정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진보·좌파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도 변수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신뢰도 역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대통령실은 최근 발표한 대출 규제 정책의 시장 반응을 예의주시하며 후속 대책을 검토 중이다.한편,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일∼2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긍정 평가를 한 응답자는 59.7%, 부정 평가를 한 응답자는 33.6%로 집계됐다. '잘 모름'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8%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