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신문, 미국을 "적대세력" "날강도" 지칭
  •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만난 모습. 190630 ⓒ뉴시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만난 모습. 190630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 의지를 밝혔지만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미국을 "날강도" 등이라 지칭하며 외면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위대한 조선로동당의 성스러운 80년 혁명 영도사를 긍지 높이 펼친다'는 기사를 통해 "적대 세력들은 우리 스스로가 자력갱생의 길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 지난 10여년간 사상 초유의 극악한 제재 봉쇄 책동에 매달렸다"고 했다.

    이어 "적대 세력들이 침략전쟁 책동에 광분하고 제재의 올가미로 우리의 명줄을 조이려 할 때는 물론, 우리 공화국의 군사적 강세에 질겁하여 '완화'의 기미를 보일 때도 자력갱생의 기치를 순간도 내린 적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공개석상에서 "북한과 갈등이 있다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북한 측은 미국을 '적대세력'이라고 표현하며 극명한 온도차를 보인 것이다.

    노동신문은 또 '공정한 국제질서 수립은 평화 보장을 위한 절박한 요구' 기사에서도 미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신문은 "현시기 유럽과 중동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무장충돌이 벌어지고 세계가 불안정과 혼란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다른 나라들에 대한 미국과 서방나라들의 날강도적인 주권 침해 행위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국주의자들이 힘의 의거하여 세계를 지배하려고 날뛰고 있는 오늘 그 어떤 호소나 구걸로 자기의 주권과 존엄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망상"이라며 "제국주의의 강권과 전횡으로부터 국가의 주권과 안전을 수호할 수 있는 강한 힘을 비축할 때 공정하고 정의로운 국제질서가 수립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