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업무 버릴 것"… 조직 혁신 예고"정치적 중립·민주적 투명성 요구에 부응해야""대북 역량 총동원"… 군사 긴장 완화 강조국회 간첩법 개정 논의에 국민 친화적 자세 주문
  • ▲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는 모습. ⓒ뉴시스
    ▲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는 모습. ⓒ뉴시스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은 25일 "직원들의 정치화를 부추기고 전문성 제고를 저해하는 요소들을 적출하고 과감히 혁신해 국가와 조직에 헌신할 수 있는 제도적·문화적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지금까지 많은 국민이 오직 국가 안보와 국익 증진에 매진해야 할 국정원 조직 중 일부가 때때로 정치적 중립을 의심받을 만한 행동을 하며 본연의 자세를 잃은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정원에 대한 엄격한 정치적 중립과 민주적 투명성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적극 부응해야 한다"며 "국정원은 전면에 나서는 기관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부의 정책 수행을 뒷받침하는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날을 있는 그대로 살펴보고 우리가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진솔하게 털어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할 필요가 없어진 일은 과감히 버리고 꼭 해야 할 일을 잘 해내는 조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면서 조직 혁신과 관련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특히 남북 관계에 대해 "현재 남북 관계는 언제 충돌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악화돼 있다"면서 "국민 안전 증진과 코리아리스크 감소를 위해 대북 정보 역량을 총동원해 튼튼한 국가 안보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남북간 군사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의 돌파구를 열어나가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중동 정세 불안, 글로벌 보호주의 확대, 미중 전략 경쟁 심화, 적대적 남북 관계 등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국가와 국민에 대한 헌신과 정보요원으로서의 역량을 국민께 결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에서 개정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는 '간첩법'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국민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보다 국민 친화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해 줄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 원장은 또 "'일 잘하고 성과를 내는 국정원'을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며 "국정원 존재의 이유와 뿌리는 대한민국과 주권자인 우리 국민임을 절대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