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4개월 만에 운행…러-북 전략적 밀착 본격화
  • ▲ 2022년 1월 27일 북한 평양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평양 기차역 근처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 ⓒ뉴시스
    ▲ 2022년 1월 27일 북한 평양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평양 기차역 근처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 ⓒ뉴시스
    러시아와 북한을 연결하는 모스크바-평양 직통 열차가 오는 17일부터 운행을 재개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지난 2020년 2월 운행을 중단한 지 5년 4개월 만이다.

    러시아 철도청은 9일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오는 6월 17일 평양-모스크바 직통 국제열차 운행이 재개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철도청에 따르면, 평양에서 3일과 17일 출발한 열차는 각각 11일과 25일 모스크바에 도착하며, 모스크바에서 출발한 열차는 매달 12일과 26일 출발해 8일 후 평양에 도착한다.

    총 거리 1만km를 넘는 이 노선은 세계 최장 직통 철도 노선으로 꼽히며, 북한 국가철도 차량이 러시아의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 노선에 부착돼 평양까지 연결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노선 중 하산, 우수리스크, 하바롭스크 등 러시아 극동 지역 주요 도시들에 정차한다.

    이와 함께 평양-하바롭스크 간 단축 노선도 오는 19일부터 월 1회 운행을 시작한다. 평양에서 19일 출발한 열차는 21일 하바롭스크에 도착하며, 하바롭스크에서는 21일 출발해 23일 평양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이번 운행 재개는 지난해 러시아와 북한이 체결한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과 최근 양국 간 군사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 1만여 명의 병력과 무기를 지원하는 등 러시아와의 밀착 행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직통 열차 운행 재개가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관계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러시아 철도청은 곧 이 노선에 대한 티켓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