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 썰매 이탈로 선체 파손 … 배치 차질?김정은 "순수 부주의 … 용납 못할 범죄"당 중앙위 6월 말 전원회의까지 완결 주문통일부 "기술 아닌 부주의… 내부 기강 다잡기"
  • ▲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4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이 신형 '다목적구축함' 최현호(號) 진수 사흘 만에 진행된 첫 무장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해군의 핵무장화'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 통신은 당시 미사일총국, 국방과학원, 탐지전자전총국이 구축함 최현호에 탑재된 무장체계의 성능 및 전투 적용성 시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4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이 신형 '다목적구축함' 최현호(號) 진수 사흘 만에 진행된 첫 무장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해군의 핵무장화'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 통신은 당시 미사일총국, 국방과학원, 탐지전자전총국이 구축함 최현호에 탑재된 무장체계의 성능 및 전투 적용성 시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의 참관 아래 청진조선소에서 진행한 신형 구축함 진수식에서 선체가 크게 파손되는 심각한 사고가 발생했다. 김정은은 이번 사고를 강하게 비판하며 책임자 엄중 문책을 지시했다.

    22일 북한 대외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북한이 전날인 21일 청진조선소에서 실시한 신형 5000톤급(최현급 2호함) 구축함 진수식 도중 "엄중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사고 원인에 대해 "미숙한 지휘와 조작상 부주의로 인해 대차 이동의 평행성을 보장하지 못한 결과 함미 부분의 진수썰매가 먼저 이탈돼 좌주되고 일부 구간의 선저 파공으로 함의 균형이 파괴됐으며 함수 부분이 선대에서 이탈되지 못했다"고 구체적으로 전했다.

    현장에서 사고 전 과정을 지켜본 김정은은 이번 사고를 두고 "순수 부주의와 무책임성, 비과학적인 경험주의에 의해 산생된 도저히 있을 수도 없고 도저히 용납할 수도 없는 심각한 중대 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라고 질타했다.

    김정은은 "우리 국가의 존위와 자존심을 한순간에 추락시켰다"며 "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와 국가과학원 역학연구소, 김책공업종합대학, 중앙선박설계연구소, 청진조선소의 일꾼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책임 소재를 가릴 것"을 명령했다.

    그러면서 "구축함을 시급히 원상 복원하는 것은 단순한 실무적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권위와 직결된 정치적 문제"라며 "당중앙위원회 6월 전원회의 전으로 무조건 완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오는 6월 말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를 개최해 상반기 사업 평가와 하반기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며,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조직적 대응 방안도 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2일 오전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 청진항에 대형 함정 진수 동향을 사전에 추적 감시하고 있었으며 측면 진수가 실패했다고 평가한다"며 "과거에도 북한은 군사정찰위성이 실패했든지 하는 상황을 먼저 공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측면 진수 방식은 현재 우리 군은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크기나 규모 등을 볼 때 최현호와 비슷한 장비를 갖출 것으로 보고 있고 현재 바다에 넘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6월로 소집한 당 전원회의 전까지 긴급 복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아 선박 기능 불능 수준의 대규모 파손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러 가지 문맥을 통해서 볼 때 불과 지난달에 구축함을 이미 진수하는 데 성공했는데 선박을 진수하는 이 과정 자체는 그렇게 어려운 첨단 기술도 아니라고 판단하고 오늘도 '순수한 부주의'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부주의에 의한 실패에 대해서는 엄중한 문책을 통해서 내부 기강을 잡으려는 목적이 있는 게 아닌가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최근에 6월 말과 12월 말에 당 전원회의를 개최해 왔다"며 "일단 북한의 발표 내용으로 볼 때 6월 말까지 복귀가 가능한 기회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5일 서해 남포조선소에서 최초의 5000톤급 구축함 '최현호'를 진수하고 미사일 시험 발사를 신속히 진행하면서 내년 초 실전 배치를 목표로 했으나 이번 사고로 인해 해당 구축함의 실전 배치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통일부 "''순수한 부주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