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 국정원 상대 비공개 간담회"北, 신형 장비 숙달로 전투력 향상""중국인 무단 촬영 작년 6월 이후 11건"
  • ▲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월 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월 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두 차례에 걸쳐 1만 5000여 명을 파병했고 사망자 600여 명을 포함, 사상자가 47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병력 훈련 강화 정황에 비춰 3차 파병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나 "현재까지 북한군 사상자는 사망자 600명을 포함해 총 4700명으로 추산된다"며 "이 중 2000여 명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항공기와 열차를 통해 북한으로 송환돼 평양 등지에서 격리 수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파병 공식화 문건을 통해 추가 지원을 과거 시사한 데다 특수전 병력 훈련도 강화하고 있기에 3차전 파병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의 방러와 관련해서는 "원점에서 재개될 관점이 분석되나 앞으로 있을 러시아 전승절 80주년 행사에는 지금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걸로 파악돼 직접 참여하지 않고 최룡해 등 대체 인사가 갈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만은 자제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유화 메시지를 발신해서 북미 간 회동은 전격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국정원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북미 관계에 관해 설명했다.

    북중 관계에 대해서는 "중국의 북한 길들이기가 지속돼 답보 상태"라고 전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북러 관계에 대해 "북한은 대러 파병, 무기 수출 대가로 경제·군사적 이익을 일부 획득한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로부터 금속, 항공, 에너지, 관광 등 14개 부문에서 산업 현대화를 논의 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에 북한 노동자 1만5000여 명 정도가 송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사적으로는 정찰위성 발사대 기술 자문, 무인기 실물 전자전 장비, 대공미사일 SA-22 등을 제공받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김정은은 건강 이상 징후 없이 분주히 국방, 민생 행보를 전개하고 있다"며 "김주애는 4월 들어 김정은 현장 방문을 연거푸 수행하면서 후계 구도 구축 분위기를 다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의 군사·사이버 동향과 중국인의 군사시설 무단 촬영 문제 등도 함께 보고했다.

    김 의원은 "북한은 김정은 지시 사항 이행을 위해 방산 첨단기술 해킹에 주력하고 있다"며 "김정은이 올해를 보건 혁명 원년으로 선언한 후 의료 분야 관련 대학교수, 의료기기 제조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해킹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북 제재 국면 속에서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핵실험 준비 등 무력 도발과 정권 유지 자금 조달을 위해 가상자산 탈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가상자산을 강도 높은 국제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핵심 자금줄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총 19종의 IT 제품 취약점을 악용한 게 있는데 올해는 벌써 13종이 악용됐다"며 "피싱과 QR코드의 합성어인 큐싱 메일을 메일 본문에 삽입해 경유지 접속을 유도하는 신종법이 최초로 활용됐다"고 언급했다.

    중국인의 국내 군사시설 무단 촬영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6월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정박해 있는 항공모함을 드론으로 촬영한 후 지금까지 11건의 촬영이 발생했다"며 "군사경계선 밖에서 고성능 카메라와 무인기를 활용하고 무전기를 활용해 활동하는 등 국내법 회피 의도가 다분하다고 국정원은 분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