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대선 후보 선출 등 거치며 들 뜬 분위기李 득표율 퀴즈 내자 "60%","70%" 장밋빛 예측대선 후 치러지는 차기 전대 경쟁 기류도 형성"긴장감 가져야" 당내서 우려 목소리 커져
  •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선거운동용 당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선거운동용 당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앞세운 민주당이 대선 정국에서 여유로움을 뽐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오는 6월 3일 대선보다 차기 당권 경쟁이 더 주목받고 있다. 이 후보의 대선 '득표율 맞추기'를 제안하는 등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국민의힘에선 국민이 오만한 민주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4선 중진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득표율 퀴즈를 냈다. 

    그는 "노태우-36.64%. 김영삼-41.96%. 김대중-40.27%. 노무현-48.91%. 이명박-48.67%. 박근혜-51.55%. 문재인-41.08%. 윤석열-48.56%. 이재명-OO.OO%?"라며 "역사적인 이재명 역대급 득표율은?"이라고 썼다. 

    해당 게시물에는 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60% 넘는 이재명 대통령", "제대로만 카운트한다면 70% 이상", "77.7% 예상", "6월 3일이니 63%"라는 이 후보의 압승 예측 글이 게재됐다.

    아울러 민주당에서는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 자리를 달리는 이 후보의 대선 가도보다 차기 당권을 누가 가져갈 것이냐에 관심이 더 쏠리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당대표 궐위된 때에는 2개월 이내에 임시 전국당원대회를 개최해 당대표를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이 후보가 지난 9일 대표직을 사퇴했기에 대선 후 곧바로 임시 전당대회를 통해 후임 대표를 뽑아야 한다.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게시한 게시물.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득표율을 묻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게시한 게시물.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득표율을 묻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정치권에서는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정청래 의원,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이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정부'에서 첫 대표를 맡는 인사인 만큼 이 후보가 신뢰할 수 있는 인사가 당권을 가져가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 후보의 강성 지지층에서도 차기 대표를 두고 설왕설래가 펼쳐지고 있다. 그만큼 민주당 내에서 이 후보의 당선을 확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차기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정 의원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쓰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현장에서 "이재명 뒤를 이을 정청래"라는 말을 수차례 했다.

    지난 27일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결정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연출됐다. 정 의원이 경선 현장을 찾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지금은"이라고 외쳤고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외쳤다. 다시 정 의원이 "다음은"을 외치자 지지자들이 "정청래"로 화답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를 두고 이 후보의 강성 지지층에서는 정 의원의 실제 속내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차기 내각과 관련한 하마평도 당 내부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이름이 담긴 '이재명 정부 내각 명단'이 정보지 형태로 돌면서 당내에서도 말이 나왔다.

    또 이 후보의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 상임 공동대표인 유종일 한국개발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가 총리로 이미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민주당에서는 이런 모습이 이 후보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 아니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 후보가 국민에게 오만하게 비칠 것을 조심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 일부 인사들이 이미 선거가 끝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파면 후 당대표 후보를 선출하기까지 당내 분위기가 축제처럼 들떠있다"며 "대선은 분위기가 한 번만 바뀌어도 흐름이 요동칠 수 있는 만큼 당 구성원 모두가 긴장감을 가지고 말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하고 무겁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과거 이회창 대선 후보 캠프에서도 승리를 점치고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그러나 그러한 오만한 모습에 국민이 심판을 했고 결국 노무현 정권을 탄생시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