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손열음 제안으로 전석 초대…슈만·멘델스존·차이콥스키 등 작품 연주"나의 음악을 들려드린 첫 순간과 마지막 담았다"
  • ▲ 故 박성용 명예회장 20주기 추모 음악회 포스터.ⓒ금호문화재단
    ▲ 故 박성용 명예회장 20주기 추모 음악회 포스터.ⓒ금호문화재단
    금호문화재단이 고(故) 박성용 전 금호그룹 명예회장의 타계 20주기를 기리는 음악회를 마련한다. 재단 측은 오는 5월 23일 오후 7시 30분,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추모 공연이 열린다고 25일 전했다.

    이번 무대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제안으로 기획된 것으로, 별도의 티켓 판매 없이 초청 형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4월 중순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관람 신청을 받았으며, 회원과 일반 관객 가운데 총 150명이 선정돼 공연장을 찾게 된다.

    손열음에게 이번 공연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1998년 ‘금호영재콘서트’ 초기 무대에 올랐던 1세대 음악영재로, 고인과도 깊은 인연을 이어온 인물이다. 고인을 향한 개인적인 기억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한 사람을 위한 헌정 무대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손열음은 "문화예술 후원 전반에 대한 통찰과 결단이 한국 음악계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됐다"며 "이번 자리가 많은 이들에게 고인을 다시 떠올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은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슈만의 ‘아베크 변주곡’, 멘델스존 ‘무언가’, 라벨 ‘라 발스’ 등이 연주된다. 이 곡들은 손열음이 과거 금호 무대에서 선보였던 레퍼토리로, 음악 인생의 시작과 흐름을 되짚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처음으로 연주를 들려드렸던 순간과 마지막 기억을 함께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가 울려 퍼진다. 손열음은 "지금의 음악적 깊이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자, 생전에 꼭 들려드리고 싶었던 곡"이라며 "시간이 흐르며 쌓인 변화와 성장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인은 1996년부터 금호문화재단을 이끌며 약 10여 년간 국내 문화예술 후원에 힘써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1998년 시작된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어린 연주자들에게 무대를 제공하며, 한국 클래식 음악계 인재 양성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이어지며 수많은 연주자를 배출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비롯해 김선욱, 선우예권, 조성진, 임윤찬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연주자들이 이 무대를 거쳤고, 바이올리니스트 고(故) 권혁주, 김봄소리, 임지영, 양인모와 첼리스트 고봉인, 최하영, 한재민, 바리톤 김태한 등 다양한 음악가들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누적 참여 인원은 약 2000명에 이른다.

    이번 추모 음악회는 단순한 기념 행사를 넘어, 한 후원자가 남긴 유산과 한국 음악계의 흐름을 되돌아보는 자리로 마련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