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악사중주단 최초 수상…상금 5000유로 받아
  • ▲ 아레테 콰르텟의 '2025 보르도 국제 현악 사중주 콩쿠르' 실황.ⓒYouTube - Vibre Festival
    ▲ 아레테 콰르텟의 '2025 보르도 국제 현악 사중주 콩쿠르' 실황.ⓒYouTube - Vibre Festival
    아레테 콰르텟이 보르도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한국 현악사중주단 최초로 3위를 수상했다.

    아레테 콰르텟은 지난 24일(현지 시간 ) 프랑스 보르도에서 폐막한 '2025 보르도 국제 현악 사중주 콩쿠르'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수상으로 상금 5000유로(한화 약 777만원)과 함께 생장브뤼즈·시브루 라벨 아카데미의 수업 참여 기회 등을 받게 된다.

    1999년 첼리스트 알랭 므니에와 베르나르 뤼모가 창설한 보르도 국제 현악 사중주 콩쿠르는 만 35세 이하의 젊은 현악 사중주단을 대상으로 3년마다 개최된다. 2020년부터 모딜리아니 콰르텟이 콩쿠르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11번째를 맞는 콩쿠르는 벨체아 콰르텟(1999년 1위), 에벤 콰르텟(2003년 2위) 등 세계적인 현악 사중주단을 배출했다. 역대 입상팀 중 한국인 멤버로는 파커 콰르텟의 첼리스트 김기현(2005년 1위), 일립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구영은(2013년 2위)이 있다.

    올해는 32개국에서 온 33개 팀이 참가했으며, 10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5월 19~23일 진행된 1차 경연과 준결선을 통해 아레테 콰르텟을 포함한 결선 진출자 3팀이 가려졌으며, 이들은 24일 보르도 국립 오페라극장에서 결선을 치렀다. 

    아레테 콰르텟은 모차르트 현악 사중주 제19번 C장조 '불협화음', 베토벤 현악 사중주 제8번 e단조 '라주모프스키', 콩쿠르 위촉곡인 크리슈토프 마르카타의 '아메데아 – 소녀의 얼굴'을 연주했다. 1위는 오푸스 13(노르웨이), 2위는 테라 스트링 콰르텟(미국)이 이름을 올렸다.

    2019년 결성된 아레테 콰르텟은 바이올리니스트 전채안(28)·박은중(24), 비올리스트 장윤선(30), 첼리스트 박성현(32)으로 이뤄진 젊은 현악 사중주단이다. 2021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1위와 5개 특별상을 석권했으며, 2022년 뮌헨 ARD 국제 콩쿠르 특별상, 2023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1위, 2024년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 1위 등을 차지했다.

    지난 1월 진행된 2025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기자 간담회에서 아레테 콰르텟은 연이은 콩쿠르 도전에 대한 이유로 "실내악 팀으로서 무대에 설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서"라며 "콩쿠르에 출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연주 기회가 부상에 포함돼 있는지"라고 밝힌 바 있다.

    아레테 콰르텟은 오는 29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상주음악가로서의 두 번째 무대 '감각'을 공연한다. 오는 11월에는 첫 정식 음반발매를 기념해 국내 리사이틀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