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당스' 이은 올해 두 번째 작품, 5월 9~18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영국국립발레단 리드 수석 이상은 객원 수석으로 첫 무대
  • ▲ '블리스(BLISS) 공연.ⓒNadir Bonazzi _ Aterballetto
    ▲ '블리스(BLISS) 공연.ⓒNadir Bonazzi _ Aterballetto
    서울시발레단은 세계적인 안무가 요한 잉거의 대표작 '워킹 매드'와 '블리스'를 5월 9~18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아시아 초연한다.

    요한 잉거는 1995년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2(NDT2)를 위한 첫 작품을 발표한 이후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활약하며 예술적 기반을 다졌다. 2003~2008년 스웨덴의 대표적인 현대무용단인 쿨베리 발레단의 예술감독을 역임했으며, 현재 세계 유수의 무용단과 협업하며 자유로운 창작 활동에 몰입하고 있다.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안무상을 수상한 잉거는 감성적이고 연극적인 안무 언어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워킹 매드'와 '블리스'는 클래식 발레의 어법에 기반을 두면서도 음악과 서사를 활용해 움직임을 확장하는 그의 안무 스타일이 두드러진다.

    '워킹 매드'(2001)는 모리스 라벨의 곡 '볼레로'와 아르보 패르트의 음악을 결합해 인간의 광기와 고립, 긴장감, 관계 속 심리를 무대 위에서 시적이고도 극적으로 그려낸다. 반복적이고 고조되는 볼레로의 리듬과 무너지고 해체되는 벽 형태의 무대장치를 활용해 복합적인 상황과 그 안에 놓인 인간관계를 보여준다.
  • ▲ 안무가 요한 잉거와 무용수 이상은.ⓒBengt Wanselius·yoonsik kim
    ▲ 안무가 요한 잉거와 무용수 이상은.ⓒBengt Wanselius·yoonsik kim
    '블리스'(2016)는 제목 그대로 '황홀함' 혹은 '내면의 기쁨'을 표현한다. 키스 재럿의 즉흥 연주에서 영감을 받아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음악과의 깊은 교감을 담았다. 무용수들이 때로는 마치 음악을 연주하듯, 때로는 즉흥적으로 몰입하듯 움직이는 리듬 중심의 안무가 특징이다.

    잉거는 안무가로서 처음 내한한다. 1990년대 NDT의 무용수로 한국을 찾은 경험과 그의 작품 '카르멘'이 2002년 스페인 국립무용단의 내한으로 공연된 적은 있지만, 안무가로서 한국 관객들과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워킹 매드'에는 영국 국립 발레단(ENB) 리드 수석인 이상은 무용수가 서울시발레단의 객원 수석으로 출연한다. 국내에서 갈라가 아닌 작품 출연으로 무대에 서는 것은 15년 만이다. 컨템퍼러리 발레 작품으로는 최초이기도 하다.

    이상은은 "익숙한 클래식 작품에 비해 컨템퍼러리 발레는 음악이나 스토리 측면에서 다소 도전적일 수 있지만, 서울시발레단과 함께 하는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새롭고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