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선, 암 투병 중 '블루베리 착즙' 공구 논란네티즌 "항암 치료 중, '즙 종류' 먹으면 안 돼"전문가들 "농축액보다 자연 상태로 섭취" 권유
  • ▲ 개그맨 박미선이 블루베리 농축액 건강식품 공동구매(공구)에 나섰다가 논란이 커지자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박미선 인스타그램
    ▲ 개그맨 박미선이 블루베리 농축액 건강식품 공동구매(공구)에 나섰다가 논란이 커지자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박미선 인스타그램
    유방암 투병 중인 개그맨 박미선(58)이 SNS를 통해 건강식품 공동구매(공구)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지난 20일 "아프면서 제일 중요했던 게 잘 먹는 거였다. 나도 많이 챙겨 먹은 제품"이라며 자신이 설립한 식품 브랜드 '박미선푸드'의 '블루베리 착즙액' 공동 구매 글을 올렸는데, 일부 네티즌이 "유방암에 베리류는 안 좋다고 한다" "항암 치료 중에 즙 종류를 먹으면 안 된다"는 등의 댓글을 달면서 박미선을 향한 '비난 여론'이 일기 시작한 것.

    특히 유방암 환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당도가 높은 블루베리 농축액은 되레 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박미선이 대중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연예인으로서 경솔한 행동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박미선은 지난 22일 SNS를 통해 "본의 아니게 이번 일로 여러분들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렸다. 제가 생각이 많이 짧았다"며 "저도 암과 싸우고 있는 환우로서 아직도 모르는 게 너무 많음을 이번 기회에 또 한 번 절실하게 느꼈다"고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 더 공부하고 더 신중하겠다. 많이 응원해 주신 분들 감사드리고 더 건강 챙겨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면서 관련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온라인상에선 이번 논란으로 블루베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네티즌들은 블루베리가 지닌 갖가지 효능에 주목하면서도 '슈퍼푸드'로 알려진 블루베리를 무조건 많이 섭취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며 올바른 복용 방법을 공유하는 모습이다.

    산딸기류 열매인 블루베리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로 북미 지역이 원산지다. 크기는 작지만 강력한 항산화 성분(페놀성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어 만성 염증 관리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비타민 C와 식이섬유, 안토시아닌 등 풍부한 영양소를 갖고 있는 게 특징. 블루베리에 많은 항산화 성분은 세포의 손상을 막아주고 암의 위험도를 낮추는 역할을 하며, 그 중 안토시아닌은 노화 방지, 시력 보호, 혈관 보호, 염증 억제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블루베리를 '신이 내린 보랏빛 선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성분 덕분에 블루베리가 치매 예방과 두뇌 활성화에 효과적이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거나 혈당을 조절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건 정설로 통한다.

    블루베리가 암을 예방하고 몸의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나, 일각에선 블루베리 등의 항산화제를 지나치게 많이 복용할 경우 오히려 암 치료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노벨상 수상자인 제임스 왓슨(James D. Watson) 박사는 학술지 '오픈바이올로지(Open Biology)'에 발표한 자료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암 환자의 대부분이 지나치게 많은 양의 항산화제를 복용하고 있으나, 이러한 항산화물질이 오히려 생존기간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 중에서도 특히 비타민E가 가장 위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블루베리의 효능이 많다고 해서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다. 

    블루베리에 당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일반인의 경우 하루 20~30알 정도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고, 암 치료 목적보다는 비타민이나 무기질 섭취 목적으로 복용하는 걸 권장하고 있다.

    특히 항암 치료 중에는 즙처럼 성분이 농축된 건강식품은 간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