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재능 있는 선수였지만 방출이 최선"미성년자가 불법 스포츠도박에 손 대면 즉시 파멸
  • ▲ 미성년자가 불법 스포츠도박에 손을 대면 그 즉시 파멸이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미성년자가 불법 스포츠도박에 손을 대면 그 즉시 파멸이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9세 미만 미성년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토토, 프로토 등을 할 수 없다.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르면 미성년자에게 체육진흥투표권을 판매하거나 환급금을 지급하면 안 된다는 '구매 제한'을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그럼에도 최근 미성년자들의 불법 스포츠도박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이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스포츠도박에 접근하는 환경이 발달하면서 미성년자들의 통제가 쉽지 않다. 단속도 어렵다. 호기심, 혹은 용돈 마련을 이유로 미성년자들이 불법 스포츠도박의 문을 열고 있다. 

    최근 이런 사건이 또 벌어졌다. 지역의 고등학교 축구팀 선수 한 명이 불법 스포츠토토에 700여 만원을 베팅한 것이 발각됐다. 해당 선수는 어떻게 됐을까. 발각되자마자 팀에서 방출됐다. 축구 선수라는 꿈을 접어야 했다. 

    전도 유명한 선수였다. 팀에서도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순간의 호기심, 실수로 자신의 축구 인생이 하루아침에 망가졌다. 

    해당팀 감독은 "불법 스포츠토토를 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바로 자체 조사에 들어갔고, 팀에서 방출했다. 스포츠토트에 손을 댔다는 이유만으로도 더 이상 팀과 함께 할 수 없다. 축구 재능이 좋은 선수,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였지만, 방출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내보내는 것밖에 없다. 앞으로도 그는 축구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성년자들의 단속과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가 하루 종일 선수들을 따라다니면서 단속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장의 지도자들은 항상 불법 스포츠도박에 대한 주의를 주고, 교육을 한다.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노출이 쉽게 된다. 막을 수 없어 머리가 아프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조치가 발각됐을 때 내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미성년자가 불법 스포츠도박에 손을 대면, 즉시 '파멸'이다. 호기심, 실수라는 핑계가 용납되지 않는다. 미래의 꿈도 즉시 깨진다. 경각심이 필요하다. 불법 스포츠도박에 절대 가까이 다가서서는 안 된다. 결론은 정해져 있다. 결론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파멸'이다. 

    최근 스포츠토토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9월부터 2024년 3월까지(6개월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실시한 '사이버도박 특별단속' 결과 총 2925명이 검거됐으며, 이 중 1035명(35.4%)이 19세 미만의 미성년자로 밝혀졌다. 최연소 도박 행위자는 불과 9세의 초등학생이었고, 불법 도박 사이트의 총책으로 직접 운영에 가담한 10대 미성년자의 사례도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