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상가위' 상가대표단체 지위 취소 추진 … 22일 임시총회 소집해추위 측, 조합에 반발·사무실 점거 … 조합장·임직원 감금 논란조합·우상협, PM사 정산 거부 … "상가조합원 피해 1000억 원 상당" 주장리츠인홀딩스, "정산 거부하면 가압류·손배소" 경고 … 조합 측 "법적 불가능"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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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파크포레온 상가. ⓒ뉴데일리 DB
오는 31일 입주완료를 앞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에서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이 임시총회를 소집하고 상가대표단체 교체 안건을 상정한 가운데, 이에 반발한 기존 상가대표단체측이 조합 사무실을 점거해 조합장과 임직원을 감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임시총회에서 안건이 가결될 경우 상가대표단체 지위는 기존 대표인 '둔촌주공아파트상가재건축위원회(이하 상가위)'에서 새로 구성된 '우리상가재건축협의회(이하 우상협)'으로 넘어가게 되기 때문이다.◆조합측 "기존 상가대표, '지위 취소' 안건에 반발 … 150명 동원해 사무실 점거"조합은 오는 22일 서울시 강동구 중흥교회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현 상가대표단체(상가위) 지위 승인 취소의 건'과 '우상협 상가대표단체 지위 승인의 건' 등 두 가지 안건에 대한 의결을 진행할 예정이다.앞서 조합은 재건축을 진행하면서 사업을 크게 아파트와 상가로 구분했다. 상가 쪽 재건축 사업은 독립채산제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상가조합원들이 모여 단체를 꾸리고 재건축 계획을 세우면 조합이 최종 승인하는 방식이다. 조합은 2011년 12월 임시총회를 열고 상가조합원 과반으로 구성된 상가위에 상가대표단체 지위를 부여하고 사업을 주관하도록 정했다.조합은 상가조합원들 중 상당수가 기존 대표단체던 상가위를 탈퇴함에 따라 임시총회에서 상가위의 상가대표단체 지위를 취소한다는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상가위가 장기간 상가조합원 과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점도 이유로 들었다.반면 우상협은 지난해 10월 29일 상가조합원 임시총회에서 전체 상가조합원 291명 가운데 196명의 참여 의사를 받아 과반 이상의 참여단체 조건을 확보했다. 조합은 임시총회에서 우상협에 상가대표단체 지위를 승인하는 안건의 의결도 함께 진행한다.상가위의 상가대표단체 지위가 박탈될 위기에 놓이자 '조합 임원 해임추진위원회(이하 해추위)' 등 우상협측과 대립하는 조합원들은 지난 11일 오후 3시 30분께 대규모 인원을 동원해 조합 사무실 점거하고 조합장과 임원 등이 사무실을 나가지 못하게 압박하기도 했다.한 조합 관계자는 "150여 명이 조합 사무실로 찾아와 조합장과 총무를 3시간가량 가뒀다"면서 "이들은 사무실에 들어와서 조합장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주장하지만, 조합장이 못 나가게 하는 것은 사실상 이들을 감금한 것과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지만 별다른 제지를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사무실을 점거하자 조합 실무진과 임원, 조합장 등이 사무실 한 켠에 있는 다른 방으로 피신해서 문을 잠근 상태로 감금돼 있었다"고 했다. 이어 "사무실을 점거한 조합원들이 '우리는 시간이 많으니 밤새도록 여기서 이렇게 하겠다', '뭐가 무서워서 경비업체 경호를 쓰느냐'는 등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고 전했다.그는 "경찰도 출동했지만 '조합원의 문제는 조합에서 처리하겠다'는 말에 돌아갔고, 시간이 지난 뒤에 조합 이사가 문을 열고 나와서 '조합이 총회 소집 요구에 따라 실무를 진행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해산하지 않으면 업무방해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뉴데일리는 더 자세한 사정을 듣기 위해 조합장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조합 관계자는 "조합장이 최근에 전화번호를 바꾸는 등 모르는 전화번호로 오는 전화는 받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해추위 관계자는 "약 200여 명의 조합원이 항의 차원에서 조합 사무실을 찾아간 것은 맞다"면서 "만나서 서로 옥신각신하고 자기주장만 하다가 끝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은 항의차 간 것이기 때문에 그것으로 목적을 달성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그는 '항의 방문을 통해 조합측으로부터 받아낸 약속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받아내고 그런 것은 없었다"면서 "조합장이 그렇게 해 줄 사람도 아니다"고 했다.이어 '조합장이 감금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와전된 이야기"라면서 "감금당하거나 하는 것은 위법한 행위라서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했다. '해추위 외에 함께 항의방문한 단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다른 조직이 없다"고 했다. -
- ▲ 올림픽파크포레온 상가. ⓒ뉴데일리 DB
◆PM 정산·수익 배분 두고 … '조합·우상협' vs '상가위·리츠홀딩스' 충돌우상협은 임시주총에서 조합의 상가대표단체로 승인될 경우 건물사업관리업체(PM)의 상가분양수익을 조합원에게 나눠주겠다는 공약을 펼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PM의 사업이익인 분양수입금 중 180억 원을 '조합발전기금'으로 출연하겠다는 약속이다.상가대표단체가 PM사와 계약을 맺어 공동으로 진행하는 상가 재건축 사업의 최종 승인 권한은 조합에 있다. 상가대표단체인 상가위는 지난 2012년 PM사 '리츠인홀딩스'와 설계·분양 등 업무를 수행하는 재건축 사업 관리 계약을 맺고 함께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 오는 31일 아파트 입주가 완료되면 리츠홀딩스는 4월부터 조합과 상가분양 수익 정산 절차를 밟은 뒤 분양수익을 가져갈 예정이다.우상협은 상가위가 상가대표단체임에도 지난 5년여간 한 번도 독립정산제에 의한 상가총회를 거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하며 상가위와 PM사가 조합원들에게 총 1000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부당 이득의 환수와 정상화를 마치기 전까지는 PM사에 상가 수익을 정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도 우상협 측의 주장에 동의해 PM측에 정산을 마치기보다는 정상화가 우선이라고 보고 있다.우상협은 구체적으로 ▲추가 사업비 404억 원 ▲아파트분양자 동일비례 미적용 부담금 239억 원 ▲이주비 이자 및 중도상환금 200억 원 ▲대지지분율 축소 등 상가조합원들에게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상가를 분양받은 한 상가조합원은 "PM은 과거 공사가 6개월간 중단되자 중단된 기간에 투입된 추가 사업비를 상가조합원들이 부담하라고 했었다"면서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PM사는 공사가 중단된 6개월 동안의 추가 사업비가 아닌 공사기간인 3년 전체에 들어간 추가 사업비를 상가조합원들에게 부담시켰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했다. 그는 "대표단체라는 감투는 아무 의미가 없는 부분"이라며 "PM사에 정산하기 전에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나중에 확인된 손해는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반면 리츠인홀딩스측은 조합이 상가분양수익 정산을 거부하고, 임시총회를 열어 우상협을 상가대표단체로 승인할 경우 압류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며 전체 조합원들에게 '둔촌주공 조합 자산가압류 등 조치예정 통지서'를 발송했다.지난 18일 조합 사무실을 찾은 한 입주자 무리는 "아파트 상가와 조합원의 문제를 왜 아파트 주민들에게 떠넘기는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왜 가압류를 당해야 하느냐"며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조합측은 "법무법인 태평양과 조운의 검토결과 상가PM사가 자신들의 이익금을 확보하기 위해 조합자산에 대한 가압류, 가처분은 불가능하다"며 "주식회사의 채무를 주주의 개인재산 가압류를 못하듯이 조합채무가 설령 있더라도 조합원 재산에 가압류가 불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현재 조합원의 재산과 토지는 신탁 중이고, 건물은 등기가 안되어서 가압류 대상이 될 수도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