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리사이틀, 6일 오페라 콘서트…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수원시향 협연"한국 관객들 열정 강렬하게 기억, 다시 무대에 오르게 돼 정말 기대된다"
  • ▲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Gregor Hohenberg
    ▲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Gregor Hohenberg
    '지상 최고의 테너'로 불리는 독일의 성악가 요나스 카우프만(56)이 10년 만에 내한한다.

    카우프만은 3월 4일 가곡 중심의 리사이틀을, 7일에는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앞서 2022년 예정됐던 롯데콘서트홀에서의 공연이 코로나 직후 아시아 투어 취소로 인해 성사되지 못한 바 있다. 당시 취소가 아닌 연기라고 했던 카우프만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2015년 첫 내한 공연에서 30번이 넘는 커튼콜과 5번의 앙코르가 이어지며 큰 성공을 거뒀던 카우프만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때 관객들의 열정을 매우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 다시 한국 무대에 오르게 돼 정말 기대된다"고 밝혔다.

    4일 열리는 리사이틀에서는 슈만 '12개의 가곡' 중 '방랑의 노래'·'신록', 리스트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와 '말링의 종', 브람스 '8개의 가곡과 로망스' 중 '동경', 슈트라우스 '8개의 가곡' 중 '헌정'·'아무것도' 등 다채로운 작품을 들려준다.
  • ▲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과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LenaWunderlich_SonyMusic
    ▲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과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LenaWunderlich_SonyMusic
    카우프만은 "독일 가곡은 슈베르트·슈만·브람스·리스트·슈트라우스와 같은 위대한 작곡가들과 괴테·하이네·아이헨도르프 같은 중요한 시인들이 이상적으로 결합돼 있기 때문에 음악계에서 특별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페라에서 한 인물로 변신하는 것도 무척 즐겁지만, 가곡을 부르는 것은 가창의 최고 경지라고 할 수 있다. 피아니스트와 함께 무대를 이끌며,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외부적인 영향 없이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고 덧붙였다.

    반주는 카우프만과 함께 'Freudvoll und leidvoll(기쁨과 슬픔)', 'Selige Stunde(축복의 시간)' 등의 음반을 발매해온 오랜 파트너 헬무트 도이치(80)가 맡는다. 그는 가사의 섬세한 뉘앙스를 잘 살리는 피아니스트로 정평이 나 있다.

    "헬무트 도이치는 저에게 가곡에 대한 사랑을 일깨워 줬다. 그는 뮌헨 국립음대에서 제 가곡 스승이었으며, 오랜 시간 동안 스승과 제자의 관계에서 멋진 파트너십으로 발전했다. 우리는 30년 넘게 함께 작업해오고 있다."

    7일에는 오페라 콘서트로 꾸며진다. 요헨 리더가 이끄는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벨리니 '노르마', 푸치니 '토스카'·'투란도트', 비제 '카르멘', 베르디 '아이다'·'운명의 힘', 마스네 '르 시드'·'성녀', 조르다노 '안르데아 셰니에' 등의 아리아를 노래한다.

    "오페라는 가장 정교한 예술 형식이며, 강렬히 응축된 형태의 감정이다.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적은 사람이라도 아름다운 오페라 선율을 듣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투란도트'의 대표곡 '공주는 잠못 이루고'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성악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손에 쥐고 있다."
  • ▲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Gregor Hohenberg
    ▲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Gregor Hohenberg
    뉴욕타임스가 '오늘날 가장 위대한 테너'라고 극찬한 요나스 카우프만은 70여개 이상의 주역을 맡으며 세계 오페라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그의 공연실황을 비롯한 음반은 11개 이상의 상을 수상했고, 2022년 독일어권 성악가 최고 영예인 캄머쟁어(궁정가수), 2024년에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서훈받았다.

    카우프만은 폭넓은 음역대와 방대한 레퍼토리로 어떤 역이든 탁월하게 소화하며 프랑스·독일·이탈리아 오페라 작품의 주역과 리사이틀로 초청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오페라를 넘어 리트, 대중음악,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탐구한다.

    "모든 음악 장르의 공통점은 감정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결국 저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노래하고 공연하는 즐거움이다. 공연을 앞두고 있을 때면 마치 출발선에 선 경주마처럼 빨리 무대에 오르고 싶어지죠."

    마지막으로 최고의 테너로 커리어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이는 단순히 성대나 신체적 건강 관리뿐만이 아니라 어떤 일에 참여해야 할지, 무엇을 피해야 할지, 어떤 일은 기다려야  할지, 어떤 유혹을 견뎌야 할지 등을 판단하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나치게 이른 시기에 매력적인 역할을 제안받은 경우에는 유혹을 뿌리치고 '아직은 아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가수가 자기 자신에게 가장 가혹한 비평가가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요나스 카우프만 리사이틀 & 오페라 콘서트'는 롯데콘서트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 ▲ 요나스 카우프만 리사이틀 & 오페라 콘서트 포스터.ⓒ롯데문화재단
    ▲ 요나스 카우프만 리사이틀 & 오페라 콘서트 포스터.ⓒ롯데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