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김정일 생일 앞두고 '광명성절' 용어 안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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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의 생일(2월 16일) 경축 행사가 시작됐지만 그의 생일을 일컫는 용어인 '광명성절'이 북한 매체에서 보이지 않고 있다.
- ▲ 북한이 설명절을 맞아 각지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일꾼들과 근로자들,인민군장병들과 청소년학생들이 꽃바구니와 꽃다발들을 진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4일 북한 대외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정일 출생 83주년을 경축하는 중앙사진전람회 '우리 혁명무력을 무적 필승의 강군으로 키워주시어'가 전날 인민문화궁전에서 개막했다.개막식에는 주창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 김수길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 김명훈 내각부총리 등이 참석했다.승정규 문화상은 개막사에서 김정일을 "위대한 장군님은 혁명의 대성인, 절세의 애국자"라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높이 모시어 절세위인의 빛나는 애국 헌신의 역사는 주체의 사회주의 강국 건설사와 더불어 영원하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밝혔다.북한 매체들은 전람회장에 김정일·김정은 부자의 사진 자료가 전시됐다고 전하는 등 김정일의 생일임에도 김정은의 업적을 비슷한 비중으로 소개했다.북한은 김정은의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을 각각 '태양', '광명성'으로 칭하고 그들의 생일을 각각 '태양절'(4월 15일), '광명성절'로 부르며 최대 명절로 기념해 왔다.그러나 작년 북한 매체와 경축 선전물에서 '태양절'이 '4·15'로 대체되기 시작한 데 이어, 올해는 광명성절이라는 표현이 나오지 않고 있어 향후 폐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김정은은 '선대 지우기'를 계속하면서 소위 '백두혈통'의 정당성은 계속 주장하며 자신에 대한 독자적 우상화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여왔다.그가 선대의 통일론을 지우고 2023년 말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라고 선언한 것과 2024년 6월 당 전원회의에서 간부들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배지를 착용하게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