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김두관·김동연·이낙연 이달 광주 방문김부겸 "민주당, 정권 되찾을 수 있을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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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왼쪽부터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두관 전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우클릭' 행보로 중도층 공략에 나선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대권 잠룡들이 일제히 호남 민심 잡기에 돌입했다. 이들은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 지지세를 결집하고,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문제 삼으며 여론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두관 전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비명계 대권 주자들은 이달 호남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 전 총리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광주와 전남을 방문해 지역 정치인, 언론인과 간담회를 갖는다.김 전 총리는 정부 여당의 실책에도 지지율 하락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민주당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 전 총리는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민주당이 과연 정권을 되찾을 수 있겠냐는 부분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재명 대표를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진보 진영 전체에서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라며 "호남에서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비율이 30% 이상 나오는 것은 위험 신호"라고 지적했다.최근 "정권 교체로 가는 길은 이재명의 길뿐 아니라 다양한 길이 있다"고 주장한 김두관 전 의원도 오는 11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찾는다.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현 시국과 관련해 개헌의 필요성에 대한 특강을 진행할 것"이라며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면 정권 교체가 어렵다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재명 대항마'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오는 13~14일 광주에서 경제·종교단체 특강을 한다.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이 대표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선고에서 만약 당선 무효형이 나온다면 상당히 지장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했다.새미래민주당에 몸담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오는 10일 광주에서 언론인 간담회를 갖는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 대표와 맞붙었던 이 전 총리는 지난해 '이재명 일극체제'에 반발하며 민주당을 탈당했다.새미래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계엄령은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했지만 계엄군 행세를 하는 것은 민주당이다. 그런 모순 탓에 이 대표의 비호감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가장 큰 정치적 기반인 호남이 이재명으로부터 벗어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믿고 이에 맞춰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전 총리는 광주에서 개헌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개헌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비명계가 개헌을 고리로 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문재인 전 대통령의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는 개헌에 대해 민주당이 소극적일 이유가 없다"며 "개헌에 신중한 이 대표의 고뇌를 모르진 않는다. 그러나 정치권은 책임 있게 탄핵 그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