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1월 31일 외교관계 수립 후 혈맹으로 발전
  • ▲ 2019년 2월 27~28일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김정은의 모습. ⓒ북한 노동신문
    ▲ 2019년 2월 27~28일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김정은의 모습. ⓒ북한 노동신문
    북한과 베트남이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축전을 교환하며 올해를 '친선의 해'로 선포했다고 북한 대외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보낸 수교 75주년 기념 축전에서 "두 나라 당과 정부가 올해를 친선의 해로 정한 것은 사회주의를 위한 공동의 투쟁 속에서 맺어지고 굳건해진 친선 협조 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승화 발전시켜 나가려는 두 나라 인민의 공통된 지향과 염원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앞서 끄엉 주석은 지난 22일 김정은에게 보낸 축전에서 "호찌민 주석과 김일성 주석, 여러 세대의 지도자들과 두 나라의 인민들에 의해 공들여 가꾸어진 전통적인 친선 관계"라며 "여러 가지 의의 있는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는 축전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베트남민주공화국이 제일 먼저 외교 관계를 수립한 나라 중 하나"라면서 김정은이 2019년 미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하노이를 공식 방문한 데 대해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관계 발전의 전략적 방향을 확정 짓고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친선에 대한 대단히 아름답고 훌륭한 자욱을 남긴 중요하고도 의의 있는 역사적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노동신문은 '사회주의 기치 밑에 발전하는 조선 베트남 친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베트남 대지에는 이 나라의 독립과 자주권, 영토 완정을 수호하기 위한 가렬한 전장에서 목숨을 바친 우리 열사들의 피가 진하게 스며있다"며 "두 나라 사이 단결과 협조의 훌륭한 전통이 사회주의를 핵으로 하여 더욱 굳건해지고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과 베트남은 1950년 1월 31일 외교 관계를 수립한 이후 혈맹이 됐다. 그러나 1978년 베트남의 캄보디아 친중 정권 침공과 그 이후 한국과 베트남의 외교 관계 수립으로 양자 관계는 냉각됐다.

    하지만 양자 관계는 2000년대 들어 양자 관계가 점차 회복되기 시작해 2019년 3월 김정은이 미북 정상 회담을 계기로 베트남을 공식 방문하면서 크게 개선됐다.

    최근 북한은 코로나19 이후 지난해부터 베트남과의 교류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3년 8월에는 5년 넘게 공석이던 베트남 주재 대사를 임명했다.

    또한 9월에는 박상길 외무성 부상이 베트남을 방문해 부이탄 손 외교장관을 만났고 황 쑤언 찌엔 국방부 차관이 북한을 방문하는 등 외교·국방 분야에서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