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트·이튼 산불도 안 잡혔는데 산불 또 덮친 LA당국 '적색경보' 발령 … 2만명 강제 대피령거센 강풍에 속수무책 … 진압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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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캐스테이크 호수 인근에서 발생한 '휴즈 산불' 현장에서 경찰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APⓒ뉴시스
지난 7일(현지시간) 발생한 미국 서부 로스엔젤레스(LA) 산불이 아직 진압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에는 LA 북부에서 새로운 산불이 일어나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주민 1만9000명에 대피령이 떨어지고 주요 도로가 폐쇄됐다.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휴즈 산불'로 이름 붙여진 새로운 산불이 이날 오전 11시경 LA 북쪽에서 약 80㎞ 떨어진 캐스테이크 호스 인근에서 시작됐다. 휴즈 산불은 5시간 만에 32㎢ 이상의 면적을 불태우며 빠르게 확산 중이다.CNN은 "2~3초마다 축구장 1개씩을 태우는 꼴"이라고 전했다. 지난 몇 주간 LA 지역을 휩쓴 '팰리세이드 산불'과 '이튼 산불' 피해 지역 넓이의 절반가량을 단 몇 시간 만에 따라잡았다.로스엔젤레스 소방국은 캐스테이크 호수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생명의 위협"을 경고하는 한편 남부 캘리포니아 전역에 '적색경보'를 발령했다.인근 지역 주민 1만9000명에 강제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추가로 1만5000명에게 대피 경고가 발령된 상태다. 수감 시설에도 대피령이 떨어져 수감자들이 안전한 장소로 옮겨졌다. 또한 교통당국은 미국 서부를 종단하는 주요 고속도로인 주간고속도로5 일부 구역을 폐쇄했다.현재 캘리포니아주와 미국 산림청이 함께 화재 진압에 나섰다. 1100여 명의 소방대원이 현장에 배치됐다. 당국은 헬리콥터 10여 대를 동원해 호수에서 물을 떠다 붓는 등 화재 진압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나 진압률은 0%에 머물고 있다.오는 23일에도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돼 산불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5일부터는 이틀 간 약간의 비 예보가 나온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