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 대상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 통해 보도韓 탄핵 정국을 北 주민들의 적개심 고취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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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마친 직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도착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지 이틀 만인 17일 북한은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용 매체를 통해 "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라며 외신 보도를 인용하는 방식으로 윤 대통령 체포 소식을 보도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체포됐다"며 "윤석열 괴뢰가 수사 당국으로 압송된 소식을 국제사회가 긴급 보도로 전하면서 정치적 혼란에 빠진 괴뢰 한국의 현 상황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조선중앙방송은 외신이 2차 체포영장 집행 과정을 "진풍경"으로 소개했다면서 "특히 윤석열의 비참한 운명과 더욱 심화될 한국의 혼란 상황에 대해 평했다"고 전했다.이어 "윤 대통령이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 이명박에 이어 다섯 번째로 감옥에 갇히게 될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며 "최악의 경우 윤석열이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앞으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방송은 윤 대통령이 "수사 당국에 끌려간 후에도 야당이 위헌적 법률로 국론 분열을 조장했고 이를 막기 위해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인 계엄을 선포했다는 적반하장의 논리로 제 놈의 범죄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한다"고 외신을 인용하는 방식을 통해 평했다.노동신문은 이날 '괴뢰 한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체포, 윤석열 괴뢰를 수사 당국으로 압송'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6면에 싣고 윤 대통령의 체포 소식을 전했다.앞서 노동신문은 촛불행동 등 좌파 단체들의 윤석열 퇴진 집회 개최 소식을 지난해 11월부터 거의 매일 보도해 왔다. 지난달 3일 밤 비상계엄 소식은 같은 달 11∼12일에 계엄·탄핵 정국으로 보도했고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은 이틀 뒤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