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이른 오전부터 정부과천청사에 모여 "불법 체포영장 집행한 공수처 규탄" 한목소리오후 되자 공수처 앞 2000여 명 '인산인해'한남동서 보이던 난방버스·푸드트럭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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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다음날인 16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정문 앞에서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서성진 기자
"어제 공수처는 자유민주주의를 체포했다. 부정선거를 알리기 위해 적법한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을 불법 체포한 공수처를 규탄하고 불법 구속영장 청구를 막기 위해 과천 청사 앞으로 왔다."고위공직자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다음날인 16일. 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시민광장' 앞에선 평일 아침임에도 공수처를 규탄하기 위해 100여 명이 모여 있었다.경상남도 고성군에서 출발해 전날 오후 8시부터 집회에 와 있다는 50대 남성 지모 씨는 "어제 새벽부터 대통령이 체포되는 과정을 뉴스로 봤다"며 "생업 때문에 한남동 집회에는 참석하지 못하다 불법 체포가 이뤄지는 것을 보고 분통이 터지고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서 상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
- ▲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다음날인 16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정문 앞에서 30대 남성이 연설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시민광장과 정부청사 사이에 있는 왕복 2차선 도로에는 경찰버스 20여 대가 일렬로 주차돼 있었다. 경찰 50여 명이 청사 정문 앞 사거리를 지키고 서 있었다.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한 지 약 10분이 지난 9시40분쯤 지지자 중 한 명이 핫팩이 든 박스를 차에서 꺼내 집회 참가자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늦은 오후가 되자 집회 참가 인원이 점점 늘기 시작했다. 자진해 마이크를 잡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경기도 성남시에서 왔다는 30대 남성은 "대통령을 끌어내고 정권을 탈취하려 시도하는 것이 내란"이라며 "종북 좌파들이 사법부에 침투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 도중 눈물을 글썽였다. -
- ▲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다음날인 16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정문 앞에서 약 2000여 명의 지지자들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기명 기자
오후 3시쯤부터 청사 앞 공터에 푸드트럭 3대가 잇따라 들어왔다. 트럭당 50여 명이 음식을 받기 위해 줄 서 있었다. 오후 3시 30분에는 '대장동버스'가 들어와 시민들이 언 몸을 녹였다. 오후 4시 무렵이 되자 청사 앞은 집회 주최 측 추산 2000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로 붐볐다.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함께 2020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지지자들의 문구인 '스탑 더 스틸'(Stop The Steal·부정선거 멈춰라)이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부정선거 아웃(OUT) 가짜 국회' '이재명 구속' '민주당 사기불법 탄핵 완전무효' '반란 수괴 사법농단 이재명' '새해 소원은 이재명 체포' 등의 팻말도 보였다. -
- ▲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다음날인 16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정문 앞에서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뉴데일리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기명 기자
전날 관저 앞에서 영장 집행을 저지한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도 이날 청사 앞에서 만날 수 있었다. 김 전 후보자는 "어제 분신했다는 분의 소식을 듣고 오늘도 사고가 생길까 봐 걱정돼 찾아왔다"며 "대통령이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는데도 강제 불법 영장을 집행한 공수처를 규탄한다"고 말했다.그의 말을 듣던 한 지지자는 "공수처의 체포를 도운 국방부 차관이 직권남용으로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법원은 체포적부심을 인용하고 윤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정상윤 기자
한편 공수처와 경찰은 전날 오전 10시 33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40분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