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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일 테노레'의 홍광호, 뮤지컬 '하데스타운'의 김수하.ⓒ오디컴퍼니·에스앤코
오디컴퍼니가 제작한 '일 테노레'가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홍광호·김수하가 시상식의 꽃인 남·녀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대한민국뮤지컬페스티벌 -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가 지난 13일 오후 7시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시상식은 제1회부터 함께한 배우 이건명이 '어워즈' MC로 나섰고, 김문정 음악감독이 이끄는 The M.C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
△작품 △배우 △창작 △특별 4개 부문에 대해 시상이 이뤄졌으며, 총 21명(팀)이 수상했다. 특별부문에는 공로상과 작년부터 신설된 아동가족뮤지컬상, 기존 음악상(작곡), 음악상(오케스트레이션)은 각각 작곡상, 편곡·음악감독상으로 바뀌었다.
초연된 창작 작품에게 주어지는 대상은 2021년부터 문화체육부장관상으로 승격됐다. 대상을 받은 '일 테노레'는 한국 오페라의 선구자 이인선(1907∼1960)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의대생 윤이선과 두 독립운동가 서진연·이수한을 통해 비극적인 시대 속 꿈과 사랑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한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험난하고 어려운 과정 속에서 선보이는데, '일 테노레'는 정말 많은 행복감을 느꼈다"며 "언젠가 우리 배우들과 우리 말로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하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 어쩌면 이 작품이 그렇게 될 수도 있다. 그 행보를 계속 지켜봐 달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공로상은 '한국 연극의 대부'인 연출가 故(고) 임영웅 선생이 받았다. 지난해 5월 89세로 별세한 고인은 1955년 '사육신' 연출을 통해 연극계에 데뷔했으며, 1966년 한국 최초의 뮤지컬이라 할 수 있는 '살짜기 옵서예'를 연출했다. 1969년 사무엘 베케트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국내 초연한 이래 50년간 22만 명 넘는 관객을 동원했으며, 1970년 극단 산울림을 창단했다.
현재 산울림 소극장을 운영하는 고인의 큰 딸 임수진 대표는 "아버님이 '살짜기옵서예'를 연출한 것이 1966년이다. 어느새 6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60년도 채 안 되는 세월 동안 한국 뮤지컬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을 거라는 건 아버님도 상상하지 못하셨을 것 같다. 한국 뮤지컬이 더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남자주연상은 '일 테노레'에서 윤이선 역으로 열연한 홍광호가 받았다. 홍광호는 "상을 통해 위로해주고 축복해줘서 감사드린다. 행복하게 공연했던 작품으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23년째 뮤지컬을 하고 있는데, 요즘 들어 한국 뮤지컬의 길을 터주신 선배들에 대한 감사함을 크게 느끼고 있다. 늘 신인의 마음으로 공연하겠다"고 밝혔다.
여자주연상은 '하데스타운'에서 에우리디케 역으로 출연한 김수하가 수상했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김수하는 "지치고 힘들고 외롭던 나에게 찾아온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160회 이상 공연했는데 단 한 순간도 하기 싫었던 적이 없을 정도로 행복하게 공연했다. 함께 눈물 흘리고, 웃음 지어주신 관객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