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정권 잡으면 한일 관계 냉각 가능성""韓美 대통령 교체, 북중러에 유리해질 수도""尹 대통령 탄핵 시 국민의힘 기세 약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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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월 16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한 호텔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지난해 한미일 정상이 구축한 협력 체계가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고 일본 언론이 분석했다.아사히신문은 16일 "윤 대통령이 정권 기반을 잃으면 동맹을 경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등판 등으로 한미일이 크게 삐걱거리게 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신문은 한미일 협력이 흔들리면 초래될 세 가지 위기 상황으로 한일 관계에 대한 영향,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합리한 요구에 한일이 공동 대응하지 못하는 점, 한미일 체제 공중분해 가능성 등을 꼽았다.이 신문은 "한일 관계 개선은 융화책을 써온 윤 대통령의 일방적 양보에 의한 부분이 크다"며 "(한국) 야당이 정권을 잡는다면 한일 관계가 다시 냉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어 "내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지만 이시바 시게루 총리 방한도 연기했다"며 "60주년을 축하하는 분위기도 생길지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이 재등판해도 한일 관계가 양호하다면 협력해 미국의 불합리한 요구에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생각도 일한 양국에 있었다"며 "이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고 예상했다.그러면서 "3국 협력을 주도해온 미국의 대통령이 교체되고 한국에서 윤 대통령이 퇴진하면 한미일 협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중국 외에도 북한, 러시아에도 형세가 좋게 된다"며 "일본이 협력 유지를 위해 해야 할 역할은 기존 이상으로 커진다"고 강조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을 결정할 경우를 염두에 두고 여야가 움직이고 있지만, '포스트 윤석열'의 시계(視界)가 좋지만은 않다고 이날 보도했다.닛케이는 "최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선 출마에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주변 국가의 협력 관계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사실에 주목했다.이어 이는 "차기 대선 출마를 의식하고 중도층을 포함해 폭넓은 지지를 얻으려는 생각"이라고 풀이했다.신문은 탄핵안 표결로 여당인 국민의힘이 분열 양상에 빠졌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보수 성향 대통령이 연속으로 탄핵당하면 대선을 향한 국민의힘의 기세가 약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마이니치신문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체제가 시작된 점을 짚으며 "한 권한대행이 행정 경험이 풍부하지만,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탄핵안 가결로 혼란이 극심해진 상황을 수습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