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스콧 "비위생적-노동규정 미준수…美 식량안보 위협"과거에도 "표백제 활용, 오물 마늘" 등 중국산 마늘 저격중국 매체 "터무니없는 주장, 입만 열면 헛소리" 날 선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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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릭 스콧 미국 상원의원(공화, 플로리다). 사진=유튜브 갈무리. ⓒ연합뉴스
중국산 마늘이 인분과 하수로 재배됐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 상원의원이 또다시 '중국 저격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내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양국간 무역갈등이 식품안보영역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12일 중국 현지매체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릭 스콧 상원의원(공화, 플로리다)은 10일 "중국 공산당에서 재배된 마늘이 미국 식량안보에 상당한 위협을 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그는 "중국에서 마늘은 인분으로 재배되고 비위생적 조건에서 수확되며 이 과정에서 노예 노동과 아동 노동이 동원된다는 보도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미국 농무부에 보낸 서한을 통해 마늘을 포함한 중국산 수입 식재료 관리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서 필요한 조사를 할 것을 촉구했다.스콧 의원은 "중국산 마늘이 미국 시장에 넘쳐나고 있으며 더욱 엄격한 위생 조건과 노동규정을 준수하는 미국 생산자들의 이익에 해를 끼친다"면서 "중국산 마늘 수입 및 감독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또한 노동부에 '아동 노동이나 강제 노동을 이용해 생산된 제품 목록'에 중국산 마늘을 포함해달라고 요청했다.중국 현지매체들은 스콧 의원이 이전부터 '중국산 마늘 위협론'을 퍼뜨려왔으며 그의 주장은 중국산 식품에 대한 공포감 조성의 연장선상이라고 지적했다.중국산 마늘의 미국 수입 금지가 이뤄진다면 마늘 가격이 상승해 미국 최대 마늘 생산지인 캘리포니아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매체들은 덧붙였다.앞서 스콧 의원은 지난해 말에도 미국 상무부에 서한을 보내 중국산 마늘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당시 그는 서한에서 "해외에서 재배된 마늘, 특히 중국에서 재배된 마늘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해 공중 보건이 우려된다"고 했다.특히 "중국은 표백제를 이용해 마늘을 하얗게 만든다"면서 중국산 마늘을 '오물(sewage) 마늘'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이에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뱀파이어에 관한 서양 전설을 제외하고는 마늘에 대해 이런 근거 없는 두려움을 갖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비꼬았다.그러면서 "중국은 사용되는 비료와 관개수뿐만 아니라 대기질까지 포함하는 수출 마늘 안전 기술 재배 표준을 엄격히 준수한다"고 강조했다.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도 "미국 의원이 무분별한 발언으로 스스로를 웃음거리로 전락시켰다"며 "중국산 마늘보다 더 문제인 것은 이러한 터무니없는 주장을 믿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하원은 11일(현지시각) 미국 군사기지 내 매점에서 중국산 냉장 마늘과 생마늘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한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AI, 반도체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뿐만 아니라 먹거리 분야까지 갈등이 격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인들도 사안마다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스콧 의원의 발언을 두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입만 열면 헛소리"라는 격한 표현을 썼으며 중국 네티즌들은 "미국 의원들은 뇌가 없나"라거나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의 마늘 수출액은 약 20억달러로, 전세계 마늘 수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