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7특임단과 제1공수특전여단, 국회 진입 시도
  • ▲ 비상계엄이 선포된 4일 새벽 국회의사당에 출동한 군인들이 담을 넘어 경내로 진입 하던 중 시민들의 제지를 받는 모습. ⓒ이종현 기자
    ▲ 비상계엄이 선포된 4일 새벽 국회의사당에 출동한 군인들이 담을 넘어 경내로 진입 하던 중 시민들의 제지를 받는 모습. ⓒ이종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이 국회의 요구로 6시간 만에 해제된 가운데, 3일 밤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한 계엄군이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와 수도방위사령부의 정예병력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계엄군 내부 동향과 임무 등에 대해 장병들로부터 받은 제보에 따르면,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한 계엄군은 특전사 예하 제707특수임무단과 제1공수특전여단이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707특임단 등의 외부훈련이 모두 취소되고 주둔지 대기명령이 하달됐으며, 3일 낮엔 합동훈련과 전술평가가 모두 취소되는 등 사실상 계엄군으로 출동하기 위한 출동 군장검사 등의 준비가 시작됐다.

    박 의원은 "계엄군으로 투입된 707특임단은 계엄령이 발표된 3일 오후 10시 30분에 바로 휴대전화 회수가 이뤄졌다"며 "707특수임무단은 샷건, 소총, 기관단총, 야간투시경, 통로개척장비 등을 갖췄고 저격수들도 배치됐다"고 강조했다.

    707특임단 단원들에게는 계엄령 발표 이전인 3일 오후 8시쯤부터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실제 출동 예고와 대기명령이 하달된 상태였다고 한다.

    박 의원은 "707특임단은 국회 본청 진입과 요인체포, 본회의 해산을, 제1공수특전여단은 707특임단 국회 본청 진입 시 외곽 경계 임무를, 제3공수특전여단은 전시 계엄지휘소로 예정된 과천 B-1 벙커 경계를, 특전사 특수작전항공단은 UH-60P 특수작전용 헬기를 통해 병력수송을,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특임대(SDT)는 요인 체포조 또는 예비대로 운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일각에서는 주로 '정예요원'으로 구성된 계엄군의 작전이 예상보다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계엄군은 시민과 국회 보좌진 등이 국회에 도착한 이후, 즉 포고령 선포 이후 1시간이나 지난 자정쯤에야 국회에 진입했고, 출동 규모도 약 50명에 불과했다. 국회 보좌진 및 당직자들과 충돌하는 과정에서도 거친 몸싸움은 자제하며 일사불란한 작전을 펼치지 않았다.